오늘의 국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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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뜨자마자 확인한 시각은 새벽 4시 45분쯤이다. 어젯밤 04시 50분에 맞춘 자명종을 책상 위에 두고 잠자리에 들었다. 누워서 내일 아침 그 시각에 상쾌하게 눈을 뜨는 모습을 여러 번 되뇌며 잠을 청했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계획보다 5분쯤 일찍 깼다. 지체 없이 일어나서 세수하고 양치질도 했다. 물 한 잔을 마신 다음 마당으로 나가 간단한 운동을 하며 신선한 새벽 공기를 마셨다. 최근에 읽은 책에 쓰여 있는 방법을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글을 잘 쓰려면 ‘다독, 다작, 다상량’하라고 한다. 글쓰기가 전업이면 몰라도 일상 업무가 따로 있는 사람에게는 이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생활인으로서 눈앞에 닥친 일부터 처리하다 보면 글쓰기는 우선순위가 뒤로 밀리고 만다. 쓰고 싶지만 쓸 시간이 없고, 쓸 시간이 있으면 쓸거리가 없고, 쓸거리가 있어도 생각이 정리되지 않고, 생각이 정리됐더라도 집중해서 쓸 공간이 없다. 이들을 해결하고 글쓰기를 하는 방법은 없을까?


  글쓰기는 인생의 나침반이라 하면서, 쓸 시간을 내서, 쓸거리를 만들어서, 생각을 정리해서, 쓸 곳을 찾아 글을 쓰는 방법을 소개한 책을 찾았다. 하루의 어느 때라도 좋지만 아침이, 그것도 아침 일찍 글을 쓰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 《아침 글쓰기의 힘》이라는 책이다.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탁월한 습관”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책이지만, 글쓰기를 잘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자세와 습관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왜 이른 아침에 글쓰기를 하라고 할까? 아침의 두세 시간은 집중력과 사고력이 뛰어나 창조적인 활동을 하기에 좋은 ‘골든타임’이다. 세계적인 작가들, 스티븐 킹, 무라카미 하루키,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은 이 시간에 주옥같은 문장들과 마주했다. 가슴 뛰는 하루를 위해 읽고 쓰고 소통하라. 아침과 글쓰기의 만남으로 자신과 대면하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아침 글쓰기는 단단한 당신을 만드는 탁월한 습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저자들의 제안이 바로 정독하고 그 내용을 실천해 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했다.
 

《아침 글쓰기의 힘》은 세 사람이 공동으로 썼다. 저자 할 엘로드(Hal Elrod)는 스무 살 때, 음주 운전을 하던 대형 트럭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11개의 뼈가 부러졌고, 6분간 사망했으며 영원히 걸을 수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는 한계에 도전했고, 마침내 비범한 삶을 창조했다. 현재 그는, 걸을 뿐만 아니라 울트라마라톤(83.6km)을 완주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영업의 달인이 되어, 미국 주방용품 전문 회사 ‘컷코’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역경을 극복한 그의 이야기는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통해 미국 전역에 알려졌고,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로 거듭났다. 그는 일과 건강의 성공 비결로 여섯 가지 아침 습관을 꼽는다. 그가 쓴 책,


《미라클 모닝》은 출간(2016년)과 함께 아마존 1위를 차지했고 독자들에게 ‘잃어버린 아침을 찾아준 책’, ‘지금껏 가장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꾼 책’이라 평가받고 있다. 《아침 글쓰기의 힘》에서 그는 아침을 새롭게 여는 법과 글쓰기의 실제 전략과 비결을 담았다.


  공동 저자 스티브 스콧은 《미라클 모닝》의 ‘성공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여섯 가지 습관을 따른 이후에 글쓰기에 엄청나게 성공했고, 삶도 성공했다고 말한다. 10여 권의 베스트셀러를 썼고, <월스트리트>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성공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긍정적인 습관을 따르고 곧장 글쓰기를 시작한 덕분이라고 한다.


  공동 저자 아너리 코더는 10여 권의 책을 출간했다. 특히 《비전에서 현실로》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면서 비전과 꿈을 현실로 바꿔주는 역할을 했다. 코치와 멘토, 전략 조언자로 15년 동안 기업에 자문했다. 아너리의 성과 지향적인 철학과 획기적인 100일간의 STMA 코칭 프로그램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어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아침 글쓰기가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 그 이유를 네 가지를 설명하고 있다.
  첫째, 오후나 저녁에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때가 많다. 여유로운 시간에 글을 쓰려 하지만 살다보면 그런 시간은 잘 나지 않는다. ‘쓸 시간이 없어서’는 글쓰기를 미루는 대표적인 이유다. 바쁜 일이나 뜻밖의 일로 우선순위가 밀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글쓰기를 아침 일찍 하는 것이 좋다.
  둘째, 아침에는 정신이 맑고 에너지가 넘친다. 푹 자고 일어난 아침의 몸과 마음은 신체적·정신적 피로가 사라지고 새로운 에너지가 채워진 최상의 상태다. 새로운 에너지로 시작한 아침에는 세상도 새롭게 보인다. ‘쓸거리가 없어서’ 쓰지 못한다면, 아침 시간이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며 쓸거리를 찾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다.
  셋째, 창의력이 소진되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쓸 수 있다. 창의력은 가장 높은 단계의 사고 능력으로, 생각의 자료들을 분류하고 평가해 결론을 내려야 할 때 필요하다. 하루를 보내며 다른 활동에 창의력을 다 쏟고 나면 글쓰기를 위한 생각을 정리할 창의력은 고갈된 상태가 된다. 그래서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서’ 글을 쓸 수 없는 문제는 대개 오후나 저녁에 발생한다. 이 문제는 창의력이 가장 풍부한 상태인 아침 시간에 글쓰기를 하면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다.
  넷째, 다른 사람들이 아직 자고 있기 때문에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것은 거의 없다.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아침이야말로 아무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공감할 수 있고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하여야 한다는 것을 늘 기억은 하고 있었지만 매일 눈앞에 닥친 급한 불부터 끄느라 이들은 뒷전으로 밀려 버린다. 그래서 한 달에 한 편의 글을 쓰기도 쉽지 않았다. 마감이 코앞에 다가와서야 허둥지둥 글을 쓸 때마다 개학을 앞두고 몰아서 했던 초등학교 때의 방학 숙제를 연상하곤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부터 시작한 나는 직장 일과 학업 등 일인이역, 삼역을 하면서 중요한 일은 주로 아침 시간을 많이 활용해 왔다. 그렇지만 아직 아침 글쓰기를 고정적으로 해 본 적은 없다. 책에서 읽은 대로 따라 하기로 결심하고 일어나는 시간을 한 시간쯤 앞당기기로 했다. 만일의 경우를 위해서 자명종을 준비했지만 그 종이 울리기 전에 잠이 깬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날마다 실천하기에 별로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에 대해서는 많이 실천해 봤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어떤 방법을 제시할까? ‘더 일찍 일어나기보다 잘 일어나는 방법’을 익히라고 하면서, 5분 안에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마치게 해줄 ‘기상을 위한 다섯 가지 지침’을 설명하고 있다.
  ① 긍정적 기대하기
    잠들기 전에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기상 의지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는 앞날 밤에 다음 날 아침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의식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머릿속 의식을 프로그래밍하는 것은 그 어떤 방법보다 효과적이다.
  ② 멀리 있는 자명종 끄기
   자명종이 머리맡에 있으면 쉽게 손을 뻗어 자명종을 끄고 계속 잘 수 있다. 자명종을 멀리 두면 그것을 끄기 위해서 자연히 몸을 일으켜야 한다.
  ③ 이 닦기
   자명종을 끄자마자 세면대로 가서 이를 닦고 얼굴에 물을 뿌린다. 이것만으로도 기상 의지가 높아진다.
  ④ 물 한 잔 마시기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수분을 보충하는 것은 중요하다. 6~8시간 동안 물을 마시지 않으면 몸은 약간 탈수 상태가 되고 탈수는 피로감을 일으킨다. 아침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잠이 아니라 물인 경우가 많다. 한 잔의 물은 기상 의지를 더 높여줄 뿐만 아니라 젊고 건강한 피부와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⑤ 옷 입기 혹은 샤워하기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운동을 하거나 샤워를 하면 잠에서 깨어나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일찍 일어났다면 무엇부터 하라고 할지가 궁금해졌다. 할 엘로드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살펴보고, 효과가 확실히 입증된 자기계발 습관 6가지를 찾아냈다. 그는 이 습관들에 ‘라이프 세이버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것은 육체, 정신, 감정, 영혼이 최고인 상태에서 하루를 시작해서 항상 최고의 성과를 내게 해준다고 한다. 라이프 세이버스(S.A.V.E.R.S.)의 알파벳은 가장 성공한 사람들이 지닌 최고의 습관들로, 이를 실천하면 삶에도 평화, 명료성, 동기, 에너지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한다. 이 습관들은 다음과 같다.


  침묵(Silence): 스트레스를 줄이고 생각에 집중하는 시간
  확신의 말(Affirmations): 간절히 원하는 것을 되뇌기
  시각화(Visualization): 목표를 구체적으로 그리고 상상하기
  운동(Exercise): 글쓰기에 필요한 에너지 채우기
  독서(Reading): 새로운 지식으로 무장하기
  기록하기(Scribing): 일기부터 하나씩 시작하기


  글쓰기는 힘든 일이다. 일과를 마치고 나면 그저 편안하게 쉬면서 TV나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인간의 본능은 글쓰기를 위해 생각할 시간을 내는 것보다 당장 먹는 것, 몸을 편하게 하는 것, 즐거운 것을 하는 데 더 끌린다. 유명한 작가들은 그런 충동을 느낄 때가 전혀 없을까?
  흥미롭게도 성공한 작가들도 그런 충동을 느낀단다. 그러나 그들은 글을 쓰고 싶지 않은 상태에서도 스스로를 채찍질해서 글을 쓴다고 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그런데 왜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할까? 그 이유와 해결책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먼저 당신이 어제 해낸 일을 모두 적어라. 무엇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그것들을 적어서 하루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파악한다.
  자, 이런 활동들에 더해서 60분 동안 글을 쓴다고 가정해보라. 과중하다고 느껴지는가? 사람들이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할 때마다 느끼는 일반적인 감정이다. 글쓰기는 다른 일들과 함께 완수되어야 한다. ‘글을 쓸 에너지도 부족한 데다 지금은 정말로 글을 쓰고 싶지 않다.’는 심리는 대부분 ‘자아 고갈’ 상태일 때 나타난다.”
  ‘자아 고갈’은 ‘생각, 느낌, 행동을 제어하는 능력이 소진된 상태’로, 의지력, 자제력이 고갈된 상태라는 것이다. 의지력은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유혹에 저항할 때, 고차원적인 활동에 집중할 때 쓰인다. 그런데 의지력이 쓰이는 곳은 다양해도 나오는 곳은 하나다. 인간이 가진 ‘의지력의 양은 한계’가 있어서 ‘어떤 일에 그것을 다 쓰고 나면 다른 일에 쓸 수 없다.’


  여러 가지 실험을 거천 바우마이스터라는 사람은 “의지력을  발휘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아침 일찍이라고 한다. 하루를 보내는 동안 의지력이 천천히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의지력이 빠져 나가면 온갖 유혹들에 저항하기 어렵다. 그러니 되도록 아침에 글쓰기 시간을 내라. ……그러면 당신이 미치도록 바쁜 하루를 보냈더라도 글을 완성할 수 있다.”
  요즘 나의 일상을 빤히 들여다보면서 나에게 충고하는 말인 것 같다. 숙달된 농사꾼이라면 손바닥만 한 땅, 그것도 농사냐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실무 경험이 부족해 서툰 솜씨로 1,000여 ㎡(300여 평)의 밭을 가꾸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무더위와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가뭄도 아랑곳하지 않고 잡초는 잘도 자라고 있지만, 갈증을 견디다 못한 농작물은 시들고 있다. 기계화 세상에서 기계의 도움 없이 농작물이 해갈되도록 하자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있는 힘을 다하여 목을 축여 생기를 되찾은 채소밭에는 벌레들이 먼저 맛을 본 흔적이 여기저기에 보인다. 유기농을 고집해온 서툰 농사꾼에게는 이 벌레들을 잡는 일에도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이 모든 일과를 끝내고 나면 그야말로 ‘자아 고갈 상태’가 된다. 이런 일상생활 속에서 이 책의 “……되도록 아침에 글쓰기 시간을 내라.……그러면 당신이 미치도록 바쁜 하루를 보냈더라도 글을 완성할 수 있다.”라는 구절을 보는 순간, 그 말이 유난히 뚜렷하고 크게 보였다. 한 쪽을 더 넘기자 더욱 눈길을 끄는 말이 있다.
  “처음 적어도 몇 주 동안에는 2천 자가 아닌, 한 문단이나 한 문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 물론 그 이상을 하려는 시도는 해야 한다. 하지만 우선은 하루에 무슨 일이 있든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해야 한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은 하루에 수천 자를 쓰지 못하는 데서 좌절감을 느끼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누구든 하루의 목표를 계속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의욕을 잃고 포기하기 쉽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루 2천 자를 목표로 세웠다면 며칠 동안은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고된 일을 끝내고 잠든 다음 날은 글쓰기를 건너뛰게 된다. 2천 자를 쓰기에는 피곤하기 때문이다. 이런 패턴이 몇 주 동안 이어지면 그 습관을 포기하게 된다. 작은 습관은 이런 실패를 막아준다. 작은 습관의 핵심은 하루에 가능한 목표를 세워 그 습관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데 있다고 한다.


  ‘작은 습관’이 글쓰기를 혁신시키는 강력한 개념이란다. 한 문단이나 한 문장은 분명 쉬운 목표이다. 그게 핵심이라는 것이다. 매일 글쓰기를 위한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그 루틴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네 가지 이유를 든다.
  ① 성공은 더 많은 성공으로 이어진다
  계속 실패하면 낙담하기 쉽지만 작은 성공의 습관은 흥분감을 만들어낸다. 하루의 중요한 목표를 이루기 때문이다. 30일간 연달아 그런 성공이 이어지면 매일 흥분감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하기가 쉬워진다.
  ② 죄의식을 피하게 된다
  글 쓰는 날이 이어지는 것은 즐겁다. 지나치게 큰 목표를 세우면 얻는 것이 없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죄의식 혹은 무력감 등이 생기며 글쓰기에 부정적인 태도를 만들 뿐이다.
  ③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커진다
  매일 수천 자를 써야 한다면 글쓰기를 미루기 쉽다. 글쓰기를 두려워하게 된다. 하지만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면 그런 무력감을 밀쳐내고 시작하게 된다. 그 목표가 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는 날이 많아질수록 글쓰기를 더 많이 하고 싶다는 욕망이 커진다.
  ④ 목표보다 더 많이 쓰게 된다
  하루의 목표치 정도는 쉽게 채운다는 자신감은 근본적으로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없애준다. 그래서 탄력이 붙은 날에는 목표치를 채운 뒤에도 한참 동안 글을 쓰게 해 준다. 그것도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던 부분이다. 실패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야심찬 목표를 세우기 때문이라고 했다. 작은 습관을 몸에 익히면 하루에 30분밖에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 시간에 평균 500자를 쓸 수 있다. 500자가 많아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꾸준히 실천하면 한 달에 1만 5천자를 쓸 수 있다. 논픽션 한 권 분량이다. 일 년, 이 년, 이렇게 리듬을 타게 되면 매일 1천 자, 2천 자, 심지어 5천 자를 꾸준히 쓰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될 것이다.
 필자가 왜 ‘작은 습관’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는지 이해가 된다. 이때까지 작심삼일이 된 계획은 모두 처음 단계부터 많은 양을 계획했기 때문인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든 끝내기 쉬운 작은 습관부터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장 바쁜 날에도 글쓰기를 일과에 끼워 넣고 한 문장이라도 쓰는 습관을 붙여야겠다. 그냥 흘려보내는 5분, 10분의 자투리 시간이라도 ‘작은 습관’은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습관’을 목표로 하고 그 목표를 달성한 날에는 책상 앞의 달력에 ○표를, 달성하지 못한 날에는 ×를 하기로 해야겠다. 날마다 늘어나는 ○표를 확인하면서 글쓰기의 사슬을 이어나가기 위해서이다.


  글을 쓰다보면 종종 기발한 착상이 떠오를 때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가만히 앉아 생각에 골몰할 때가 더 많다. 글을 쓰다가 꽉 막힌 생각을 쉽게 떠올리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디어들은 종종 느닷없이 나타난다. 불쑥 머릿속에서 튀어나오는 아이디어는 기록해 두는 습관을 들이라고 한다. 빨리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머릿속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자라는 ‘아이디어 정원’을 만들라고 권한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
 글쓰기를 위해서는 좋은 책을 읽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꾸준한 독서와 다양한 경험을 아이디어 정원에 넣어두어야 한다. 그래야 필요할 때 끄집어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이 읽어야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동안 읽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긴장을 풀 시간도 부족했다. “읽을 시간이 없다면 글 쓸 시간도 없는 것”이라는 스티븐 킹의 말을 경청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행히 매일 실천할 6가자 습관, ‘라이프 세이버스’에 ‘독서’라는 항목이 있어 매일 책 읽을 시간을 포함돼 있다. 독서는 글쓰기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으므로 하루를 마무리할 무렵 추가로 시간을 내서 책 읽기를 해야 겠다.
  또, 아이디어 정원이 더욱 풍성해지려면 외부 자극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정원을 가꾸기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글쓰기와 관련 없는 취미 가지기, 사회생활을 확장하고 새로운 사람 만나기 등 10가지의 일을 해보라고 권한다. 이러한 일을 하는 동안 머릿속에 스며드는 생각들에 관심을 기울이면,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위대한 생각이 종종 떠오르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매주 시간을 내어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고, 이를 아이디어가 자라는 정원에 차곡차곡 쌓아두면 언젠가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최소 일주일 단위로 아이디어를 재검토하라고 한다. 일주일 내내 아이디어를 추가해도 정기적으로 재검토하지 않는다면 아이디어들은 무용지물이 된다. 훌륭한 글은 멋진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자료, 즉 근거와 사실에서 나온다. 그래서 글을 쓰기 전에 따로 시간을 내서 어떤 사실들로 콘텐츠를 탄탄하게 만들 것인지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조사 작업을 하라고 한다. 확실한 정보를 제공해줄 권위자나 전문가와 인터뷰, 배경이 될 만한 곳 방문, 도서관 이용 등 글쓰기 프로젝트를 위한 조사를 해야 진실과 흥미가 균형을 맞춘 위대한 글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글을 쓸 때 어떤 날에는 멋진 표현들이 창조되지만 또 어떤 날에는 도무지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 때가 있다. 영감이 잘 떠오르는 절정의 순간에 글쓰기를 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러고 싶다면 몰입 상채가 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몰입에 이르기 위해서는 ① 재미있는 글쓰기 프로젝트에 매달리기, ② 몰입 상태를 가져오는 환경 만들기, ③ 몰입에 효과적인 시간 관리하기 등 몰입에 이르는 3단계 훈련으로 집중력을 높이라고 한다.
  무슨 일이든지 슬럼프를 맞을 수도 있다. 글쓰기에도 예외는 아니다. 글쓰기에서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할까? 위대한 작가에게도 슬럼프는 찾아온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슬럼프를 피하는 방법 네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① 쓰기와 편집을 한 번에 하지 않기
  집필과 편집은 다른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리된 활동이다. 동시에 두 가지를 한다는 것은 뇌가 서로 충돌하는 두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창조력을 발휘하는 활동과 논리력을 발휘하는 활동인데, 두 활동은 서로 간섭 현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나도 초고를 쓰는 동안에는 창의성을 활용해 쓰기만하고 편집은 두세 번째 원고를 위해서 남겨둬야겠다.
  ② 아이디어 창출 습관 만들기
  라이프 세이버스의 ‘기록’을 다음 활동으로 바꿔 문제를 해결하라고 한다.
  첫째, 생각을 적어라: 머릿속에 떠오른 모든 생각을 기록하는 의식의 흐름을 훈련하기 위해서이다.
  둘째, 자유 연상하라: 사전을 펴고 단어 하나를 골라라. 그 단어와 관련해 떠오르는 모든 것을 적어라. 그것은 이야기, 실용적인 기사, 재미있는 기억이 될 수 있다.
  셋째, 처음에 대해 말하라: 첫 만남, 첫 여행 등 인생의 첫 경험과 관련된 이야기를 만들어 보라.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의 아이디어를 강렬한 감정과 연결하는 것이다.
  넷째, 사진에 대해 써라: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에 대해 생각하라. 혹은 인터넷에서 흥미로운 사진을 찾아라. 그리고 사진을 찍기 전이나 후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에 대해 써라.
  ③ 자신을 유명 작가와 비교하지 않기
  유명 작가들의 완벽한 문장은 수년간의 연습에서 나온다. 천재적인 구절은 하룻밤에 나오지 않는다. 유명 작가와 비교하면서 자신의 글이 그만큼 좋지 않다고 무력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④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것을 막기
  정신이 산만하면 슬럼프가 찾아온다. 규칙을 정해놓고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들어가라.


  글쓰기를 시작한 지가 제법 지났건만 아직 제자리걸음하며 한자리에서 맴도는 것으로 느껴진다. 쓸 시간이 없어서, 쓸거리가 없어서,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서, 쓸 곳이 없어서 등등. 쓰지 못하는 핑계도 많았다. 결국 그동안 제대로 쓰지 않아서 지금까지 한자리에 맴돌고 있다는 결론이다. 나침반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 계속 항해를 하지 못하고 한바다에서 멈추고 있는 격이다.


  이제 나침반을 발견했다. 해도를 펼쳐 놓고 나침반으로 항로를 찾는 항해사처럼 오늘도 이 책, 《아침 글쓰기의 힘》을 다시 책을 펼쳤다. 밑줄을 긋고, 소리 내어 읽어보기도 한다. 매일 실천해야할 일은 일일이 책을 펼치지 않아도 되도록 따로 종이에 적어 나가고 있다.


 글쓰기! 이래서 못 썼다. 저래서 못 썼다. 못 썼다는 핑계를 몰아내기 위해, 오늘 아침부터 매일의 시작은 글쓰기부터 하기로 했다. 시작은 비록 작은 습관이지만 한 달, 두 달,………탄력이 붙어 ‘글쟁이’라는 별명이 붙을 때까지 계속할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