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국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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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 나는 이 책을 참 어렵게 구해서 읽었다. 내가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책의 저자인 유시민 작가가 쓴 여러 권의 책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가장 많이 팔린 책이 그가 20대에 처음 쓴 이 책이라는 것을 듣고서이다. 더구나 그가 이 책을 쓴 시기가 박종철 고문살해사건에서 6월 항쟁에 이르는 격동기에 군사독재정권 타도 투쟁 운동을 하던 29년 전이라는 사실이 흥미를 끌었다. 그리고 그는 이 책을 1980년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대의원회 의장과 복학생협의회 간부로도 활동하던 시기에 운동권의 활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곰팡내 나는 반지하 자취방에서 숨어지내면서 이 책을 썼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 뒤 그가 공부를 더 하기 위해 부인과 함께 독일 유학을 갔을 때의 유학비용을 다 충당하고도 남을 만큼 꽤 돈이 되었다고 한다. 여기까지 들은 것만으로도 내 안에 이 책에 대한 흥미가 유발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별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책은 내가 막상 구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절판되어 구할 수가 없었다. 시중 중고서점과 인터넷 중고서적까지 다 뒤졌지만 마찬가지였다. 책을 못 구하니까 꼭 읽어봐야겠다는 욕구는 더 강해졌다. 책을 찾아 나선 지 두 달여 만에 어느 지인이 책을 구하고 있다는 내 얘기를 듣고 집에 있던 책을 가져다주어 겨우 내 손에 들어왔다.

 

이 책이 중고생들까지 많이 읽는 책이라지만 내 수준에는 딱 맞는 책이었다. 역사 지식에 약한 나는 이 책을 읽는 참에 나의 약한 부분을 보완할 생각으로 어려운 책이 아닌데 참 어렵게 읽었다. 책 옆에 세계지리부도를 두고 읽으면서 지명이 나오면 일일이 다 찾아가면서 읽었고, 사건별로 인터넷 백과사전에서, 같은 사건을 다른 시각으로 쓴 내용과 비교하면서 읽은 것도 큰 공부가 되었다. 특히 중국 공산화 과정을 그린 대장정을 읽을 때는, 혁명군인 홍군이 걸어서 간 약 1만 킬로미터에 놓인 각 성()을 하나씩 위치와 역사를 다 파악하면서 읽었고, 대장정 길에 포함이 안 된 다른 의 역사도 공부하면서, 이 책을 통해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보는 기회로 삼았다.

 

이 책은 20세기의 세계사 중에서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14가지 테마로 나누고, 그 사건이 일어난 배경과 전개 과정을 기술한 책이다. 책 이름에 거꾸로 읽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군사독재정권과 양식 없는 보수주의자들이 교과서와 매스컴을 제멋대로 주물러 국민에게 주입한 맹목적 반공주의와 냉전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이 담겨있다는 의미로 붙였다고 한다. 그러나 책을 쓴 80년대 군사독재정권의 엄중한 시기에는 저항이었는지는 몰라도 책이 나온 지 29년이 지난 지금에서는 그렇게 두드러지거나 편향된 주장을 발견하기는 어려웠고, 오히려 나는 저자가 기술한 내용 대부분에 큰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었다.

 

책이 기술한 14가지 테마는 드레퓌스 사건, 두 번에 걸친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 사라예보사건, 세계대공황, 중국 사회주의혁명, 히틀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4.19혁명, 베트남전쟁, 흑인 반항아 말콤 X에 대한 이야기, 일본의 역사 왜곡, 핵과 인간, 독일의 통일이 이 책이 포함하고 있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드는 생각은 지금 한창 북핵 위기에 따른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때라서 그런지, 인류의 역사는 끊임없는 전쟁의 기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을 감추려는 자와 진실을 밝히려는 자의 싸움(드레퓌스 사건), 권력자와 민중의 싸움(공산화 혁명), 국가 간 전쟁(세계대전, 베트남전쟁), 이념 간의 싸움(동서 냉전체제), 인종 간의 싸움(팔레스타인 분쟁, 백인과 흑인 갈등) , 이 책에 기술된 내용만으로도 서로 다른 둘 이상의 주체들이 끊임없이 부딪쳐 왔음을 볼 수 있었다. 그 전쟁은 또 한정된 자원의 소유와 분배를 놓고 싸우는 싸움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겠지만, 어떻든 무엇보다 끔찍하고 가슴 아픈 것은 이 크고 작은 전쟁은 수백, 수천만 명의 소중한 인간의 생명을 희생시켰다는 사실이었다.

 

책의 기술에는 전 세계를 피로 물들인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이 있었고, 한 국가 안에서 권력을 잡기 위한 내전도 끊이지 않았고, 이념이 다른 두 집단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시대였음을 볼 수 있었다. 비록 지금은 사회주의 국가들이 전 세계적으로 몰락하면서 냉전 시대는 끝났지만,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운 마음을 들게 했다.

 

아래에는 14개의 테마별로 책에서 기술한 세계사적인 사건의 기술 내용 중에 저자의 고유한 목소리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짧게 옮겨 봄으로써, 저자가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를 공유해 보려고 한다.

 

1. 드레퓌스사건 - 진실의 승리와 더불어 영원한 이름

진실을 향한 민중들의 열망, 20세기의 시작

 

올곧은 양심과 참다운 용기를 보여준 피카르 중령, 행동하는 지성인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몸으로 가르쳐 준 에밀 졸라, 현명하면서 정열적이었던 정치가 클레망소, 진실의 편에 힘을 보탠 수없이 많은 이름 없는 시민들, 이들 모두가 이 싸움을 승리로 이끈 주인공이다.” (31페이지)

 

2. 피의 일요일 - 혁명과 전쟁의 시대가 열리다

러시아 사회주의 운동의 시작

 

겨울궁전 앞 광장을 적셨던 노동자들의 피는 결국 후일 차르와 그 처자식들에게 흘러 떨어졌다. 19051월이 오기 전까지 러시아 민중은 아버지 차르를 받들고 섬겼다. 나로드니키든 사회주의자든 혁명 세력은 한 줌에 지나지 않았다. 부질없는 가정이긴 하지만 만약 니콜라이 2세와 제정 러시아 지배층이 조금이라도 양보를 하고, 어느 정도 개혁을 하여 민중의 불만과 고통을 덜어 주었다면 역사는 크게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58페이지)

 

3. 사라예보 사건 - 총알 하나가 세계를 불사르다

1차 세계대전의 발발

 

사라예보사건은 전쟁에 불을 붙이는 도화선 구실은 했지만 전쟁의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1914년이었을 필요도 없고, 황태자가 반드시 죽었어야 할 필연적인 이유도 없다. 전쟁을 처음 시작한 나라가 오스트리아와 세르비아가 아니었어도 좋다. 하지만 자본주의 강대국들이 식민지를 넓히는 데 혈안이 되어, 남의 것을 빼앗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었기 때문에 전쟁은 피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이렇게 보면 제1차 세계대전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사건인 것이다.” (79페이지)

 

4. 러시아 10월 혁명 - 세계를 뒤흔든 붉은 깃발

러시아 사회주의 운동의 완성, 10월 혁명

 

스탈린 이후 소련 지도자들은 자기네만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하는 노동자 농민의 나라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그들이 만든 사회는 앞서간 사회주의 사상가와 혁명가들이 추구한 이상과는 전혀 달랐다. 칼 마르크스를 성인처럼 숭배하고 레닌의 시신을 살아 있는 것처럼 만들어 붉은 광장에 전시해 놓으면서 정작 그들이 지녔던 빛나는 이상은 철저하게 짓밟은 것이다. 볼셰비키혁명을 이끈 레닌은 차르 체제와 싸운 혁명가이고, 제국주의 세계전쟁이 문명 세계를 뒤흔든 시대에 살았던 러시아 지식인이다. 그러니 백 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 그와는 전혀 다른 나라, 다른 사회에 사는 우리가 볼셰비키혁명 역사에서 레닌이 세운 혁명이론과 전략전술을 배울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이웃과 공동체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역사가 자기 시대에 지운 무거운 짐을 기꺼이 지고서 몸과 마음을 바치는 자세를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120페이지)

 

5. 대공황 - 보이지 않는 손의 파산

보이지 않는 손의 몰락, 케인즈 경제론의 대두

 

자본주의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사회의 생산능력을 눈부시게 발전시켜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대공황과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경기변동은 인간이 이 제도를 마음대로 다스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대공황은 사람들이 인간을 위해 상품을 생산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망각하고, 마치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하는 것 자체가 목적인 양 도취되어 있던 바로 그때 세계를 덮쳤다. 만약 인간이 자기가 제대로 다스리지도 못하는 제도를 아무 비판 없이 예찬하고 무작정 섬기는 잘못을 되풀이한다면, 또다시 대공황과 같은 재앙을 불러들이게 될지도 모른다. (144페이지)

 

6. 대장정 - 중화인민공화국을 낳은 현대의 신화

현대판 삼국지, 중국을 통일한 모택동 신화

 

모택동과 중국공산당은 일찍이 볼 수 없었던 혁명을 창조했다. 유럽의 후진국 러시아에서는 산업노동자계급을 중심으로 봉기를 일으켜 전제군주제를 무너뜨리고 불과 몇 달 동안의 과도기를 거쳐 곧바로 사회주의혁명으로 나아갔다. 중국은 러시아보다도 산업발전이 훨씬 뒤진 농업국가였다. 남부 해안 도시와 몇몇 대도시를 제외하면 근대산업이라 할 만한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도이념은 사회주의였지만, 혁명을 이끈 것은 농민의 지지를 받는 유격대였다. 게다가 중국은 일본을 비롯한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을 받은 반식민지 종속국이었다. 중국공산당은 장기 항전을 통해 민족해방, 민주주의, 사회주의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이루려고 하였다.” (196페이지)

 

7. 아돌프 히틀러 - 벌거벗은 현대 자본주의의 얼굴

2차 세계대전의 발발

나라 안에서 민주주의를 지킨 이른바 자유 세계열강들도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해서는 결코 침략적 제국주의적 대외정책을 버리지 않았으며 백인우월주의에 입각한 인종차별 역시 계속했다. 베트남과 알제리에 대한 프랑스의 식민지전쟁, 미국이 벌인 베트남전쟁, 남아공의 가혹한 인종차별정책과 60년대 미국 흑인 민권운동에 대한 탄압, 이라크·니콰라과·칠레·아르헨티나·파나마·한국 등등 이미 무너졌거나 지금도 엄존하고 있는 제3세계 파쇼체제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나 배후조종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나치 독일이 인류에게 남긴 교훈은 끝나 버린 과거에만 국한되지 않은 것이다. 우리가 되돌아보기에도 끔찍한 나치의 범죄를 두고두고 살펴보아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221페이지)

 

8. 거부하는 팔레스타인 - 피와 눈물이 흐르는 수난의 땅

귀환을 핑계 삼은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침공

 

이스라엘은 일단 군사력 행사를 절제함으로써 아랍세계에서 자기의 존재를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가슴 밑바닥에 쌓인 증오와 원한을 푸는 데는 여러 세대가 걸릴 것이다. 그리고 유럽 기독교들에게 수천 년간 박해와 수모를 당한 불행한 유대 민족이 과격 시온주의를 잠재우고 솔로몬과 같은 지혜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이웃과 화해하는 일도, 팔레스타인 땅에서 평화와 안식을 찾는 일도 불가능할 것이다.” (245페이지)

 

9. 미완의 혁명 4.19-자유의 비결은 용기일 뿐이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태동, 4.19는 현재 진형형

 

“4월혁명은 드골 정부를 주저앉힌 프랑스 학생운동과 미국대륙을 휩쓴 대학생들의 베트남전 반대 운동 등 세계 각국을 휩쓴 학생운둉의 서곡이었다. 그러나 일본, 미국, 프랑스 등 다른 모든 나라의 학생운동이 70년대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었다. 이는 우리 국민이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이라는 4월혁명의 과제를 아직도 완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4월혁명은 지금도 진행형의 역사로 남아 있다.” (266페이지)

 

 

10. 베트남 전쟁 - 골리앗을 구원한 현대의 다윗

군사 대국 미국을 물리친 작은 나라

 

만약 우리 정부와 국민이 베트남전쟁의 진실을 계속해서 외면한다면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강국으로 떠오를 이 나라와는 결코 진짜 친구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아시아를 침략하면서 저지른 전쟁범죄를 감추려고 역사교과서까지 왜곡하는 일본 정부를 욕할 자격도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더군다나 박정희 대통령이 미국의 자원과 전쟁 경기를 이용하여 경제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파병을 결정했다며 베트남 참전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소위 경제 논리야 말할 나위도 없다. 자식들의 배를 불리려고 한 도둑질이나 강도질까지 옳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이래서 베트남은 오늘날 우리의 추한 얼굴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거울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304페이지)

 

11. 검은 이카로스, 말콤 X - 번영의 뒷골목 할렘의 암울한 미래

미국의 인종차별, 흑인 인권 운동

 

말콤 x는 할렘의 어두운 뒷골목에서 흑인의 자주와 자존, 인간성이 꽃피는 빛나는 미래를 향해 솟구쳐 올랐다. 그러나 흑인 대중과 말콤 사이의 유대와 결합은 아직도 너무 취약하여 그의 날개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내쏘는 증오와 비난의 열기를 견뎌 내지 못했다. 백인들은 말콤의 생애와 사상을 역사의 뒤안길에 묻어 버렸다. 3천만에 가까운 그의 동족들 역시 아직도 미국 문명의 뒤안길에서 그때나 다름없는 가난과 절망, 타락 한가운데 방치되어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지금도 수십 수백만의 디트로이트 레드 말콤이 자라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세계경찰을 자임하면서 다른 나라에 인권과 민주주의를 보장하라고 큰소리친다. 옳은 말이다. 하지만 정말 떳떳하게 그런 말을 하려면 먼저 제 눈의 대들보부터 뽑아내야 할 것이다.“ (329페이지)

 

12. 일본의 역사 왜곡 일본 제국주의 부활 행진곡

아직도 제국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본의 행보

 

따라서 우리는 일본에 배울 것은 배우되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남아 있는 일본제국주의의 찌꺼기, 다시 말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관료주의, 일제 경찰의 유산인 고문과 인권유린, 친일 친미 사대주의, 분별없는 왜색문화 모방과 일본에 의존하는 경제구조 등을 깨끗이 씻어 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는 우리 민족의 생존과 독립을 지켜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무부 당국자들은 과거 역사문제가 앞으로는 외교현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만약 우리 국민 모두가 이런 외무부 당국자들의 장님 행세에 현혹된다면 또 한 번 경술국치를 불러들일 뿐이다.“ (348페이지)

 

13. 핵과 인간 - 해방된 자연의 힘이 인간을 역습하다

소련과 미국의 경쟁적 군비경쟁을 통한 핵무장의 결과는?

 

아직도 미래는 불확실하다. 인류는 여전히 운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 핵의 위험성을 똑바로 깨달은 사람들의 집단적인 참여와 노력만이 퀴리 부인이 말한 인간성에 대한 신뢰를 떠받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울진, 영광, 고리, 월성군에 모두 열여섯 기나 되는 원자력발전소가 가동 또는 건설 중이다.

전술핵무기를 가지고 들어온 미군은 이제는 핵무기가 없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미국과 한국 행정부 고위관리들 중에는 북한의 핵 개발에 맞서 핵무기를 들여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자기 이익에 눈이 멀었거나 이른바 경제성에만 집착하는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온 국민이 핵무기와 원전을 베고 자게만들려는 사람들에 대항하여 대한민국과 한반도를 제로 핵사회로 만드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인류의 밝은 미래를 위해 봉사하는 길이라 하겠다.“ (376페이지)

 

14. 20세기의 종언, 독일 통일 - 통일된 나라 분열된 사회

사회주의의 몰락. 우리가 나아갈 길은?

 

우리 민족의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북한 공산집단의 적화야욕 망상도 아니요 천문학적 통일 비용도 아니다. 자기와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못하고 이해관계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해 귀를 막고 마음의 빗장을 걸어 잠그는 사회 분위기와 정치풍토와 법 제도야말로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물이며, 이런 면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남북한은 닮은 꼴이다. 남북한이 제각기 안으로 열리지 않는다면 하나로 합치는 일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말일까?” (40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