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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을 새롭게 쓰다

- 국립국어원, 국어사전 진흥 공모전 “국어사전 함께 즐기기” 결과 발표 -


국립국어원(원장 송철의)은 국어사전과 우리말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나아가 올바른 국어 문화 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 92015 국어사전 진흥 공모전 국어사전 함께 즐기기를 개최하였다. 이 행사는 전문가만이 해 왔던 낱말 뜻풀이를 직접 해 보는 창의적 뜻풀이부문과 국어사전을 다양하게 활용한 경험을 서로 나누는 활용 수기부문으로 진행되었는데, 국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 769개 작품이 접수되었다(창의적 뜻풀이 671, 활용 수기 98). 이번 공모전의 수상작 36점은 심사위원회의 고심과 토론 끝에 21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치른 개인 혹은 단체의 작품이다.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국어사전으로 대통합

창의적 뜻풀이 부문은 초등학생을 포함한 모든 연령층이 참가하여 국어사전으로 우리 국민이 하나가 되는 기회가 되었는데,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단체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상과 최우수상은 대학생이 수상하였는데, ‘마음집중해서 귀 기울이면 들리는 자신의 에너지, ‘한 시대에서 유행의 기준이 되고 가장 많은 이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예술적 가치, ‘우리울타리 안의 함께하는 사람들로 풀이한 창의성이 돋보였다. 특히 아차상을 받은 한내초등학교 1학년(단체)은 낱말의 뜻풀이와 함께 그림도 그려 제출하였는데, ‘아름답다엄마가 아기를 낳았을 때 느끼는 생각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고 풀이하여 감동을 주었다.


교육 현장에서 국어사전과 단계별로 친해지기

국어사전 활용 수기 부문에는 현장 교사들이 주로 참가하였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국어사전을 직접 찾아봄으로써 어휘력을 늘릴 수 있도록 단계별 활동을 구성하여 수업에서 활용하는 실제 사례를 주로 소개하였다. 예를 들어, 첫 단계는 국어사전 속 낱말 찾기인데, 국어사전과 친해져서 사전 찾기 방법을 배우는 활동, 두 번째 단계는 국어사전을 이용한 초성 퀴즈로 국어사전을 이용한 놀이 활동, 세 번째 단계는 나만의 국어사전 만들기또는 국어사전 동시 대회등인데, 이 단계는 국어사전을 활용해 새로운 내용을 만들어 보는 심화 과정이었다.

    

국어사전에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향기가

국립국어원은 이번 국어사전 함께 즐기기공모전을 통해 생활 속에서 국어사전을 활용한 우수 사례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며, 낱말 뜻풀이 체험을 직접 해 봄으로써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후에도 일상생활에서 국어사전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국립국어원  누리집 보도자료


부문별 대상작 소개

창의적 뜻풀이 부문

귀엽다

천진난만하고 순수함이 느껴지다.

놀다

아무런 걱정 없이 마음을 놓고 정신을 팔며 즐기다.

마음

집중해서 귀 기울이면 들리는 자신 안의 에너지.

자신감 있는 독특한 향기와 빛깔.

사뿐사뿐

몸을 살짝 띄우며 가볍게 스치듯 걷는 모양

살다

살아있는 것들을 느끼고 공유하다.

슬기

시원하고 선명하게 뿜어 나오는 생각의 지혜.

아름답다

사람들의 마음에 환한 빛을 일으키다.

예쁘다

마음에 드는 형식과 모양을 갖춰 눈이 즐겁다.

우리

울타리 안의 함께하는 사람들.

활용 수기 부문

 

선생님, 우리의 바람, 바램 중에 뭐가 맞아요?”

 

학교에서 작가를 꿈꾸는 아이들과 함께 한 권의 책을 쓰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을 때였다. 큰 눈을 동그랗게 뜬 유빈이가 나에게 물었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아이들로부터 여러 질문을 받는다. 보통 낱말의 뜻이나, 그 상황에 맞는 우리말이 궁금해서 묻는 경우가 많다. 특히 꼬마 작가들과 책을 쓰면서는 아이들이 문장에 들어가는 적절한 어휘를 찾거나, 정확한 맞춤법을 몰라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그럴 때마다 사실 국어사전을 찾아보기를 권했다. 하지만 국어사전을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은 아이들에게 이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날 문득 유빈이의 질문을 들으며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한 작가의 서재가 떠올랐다. 평생을 작가로 살아온 그의 빛바랜 책상 위에는 두꺼운 국어사전이 놓여 있었다. 기자가 인터뷰를 하며 국어사전에 대해 물으니 작가에게 국어사전은 항상 곁에 두는 평생 친구이지요.”라는 말씀을 하셨다. 작가의 숨겨진 보물 창고이자, 평생의 벗인 국어사전.

그렇다면 아이들에게도 국어사전이 친구가 될 수는 없을까? 그 작은 생각이 씨앗이 되어 나는 하나의 수업을 계획하게 되었다. 서로 친한 친구가 되려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고, 즐겁게 놀아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국어사전과 친해지고, 같이 놀고, 오래오래 곁에 둘 수 있는 수업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다. 수업 자료를 만들 때에는 평소에 즐겨가는 국립국어원의 온라인 소식지 <쉼표, 마침표>(www.urimal365.kr)에 실린 내용을 참고했다. 놀라운 우리말, 쉬어 가는 우리말, 갈무리할 우리말에 관한 정보가 가득 차 있는 곳이다. 그렇게 꽃을 가꾸듯 정성스레 준비한 수업. 햇살 좋은 가을날, 혹시나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을까 떨리는 마음으로 나는 칠판 앞에 섰다.

수업의 문을 여는 첫 활동은 보물 낱말 찾기였다. 내가 하나의 낱말을 말하면, 아이들이 정해진 시간 동안 국어사전에서 그 뜻과 예시를 찾는 일이었다. 일부러 아이들이 맞춤법을 잘못 알고 있거나 한 번도 들어보지 않았을 새로운 낱말을 제시했다. 역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낱말 문제로 꽁무니를 말했는데, 많은 아이들이 꽁무늬로 써 놓고는 국어사전을 찾고 있었다. 아이들은 국어사전을 직접 찾아보고 나서야 꽁무늬가 잘못된 말임을 발견했다. 또 유명 회사의 상표로 잘 알려진 오뚜기의 바른 말은 오뚝이인 걸 알게 된 아이들은 ? 진짜네? 오뚜기 아니었어?”라며 놀라워했다. ‘꽃보라라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처음 마주한 아이들도 많았다. 이처럼 아이들은 국어사전을 통해 단지 낱말의 뜻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

탐정이 된 아이들이 국어사전 속으로 들어갈 것 같은 표정으로 낱말 찾기에 푹 빠져 있는 동안,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바로 국어사전 초성퀴즈였다. 해당 낱말이 있는 국어사전의 쪽수를 알려준 다음, ‘ㅅ ㄷ ㅂ ㄹ처럼 초성만 보고 낱말을 맞히는 놀이였다. 이번에는 고운 우리말을 느끼게 해 주고 싶어서 여우비, 호르르, 산들바람과 같은 말을 준비했다. 처음 활동으로 국어사전이 조금 손에 익은 아이들은 훨씬 빨리 낱말을 찾았다. 어떤 단어일지 곰곰이 생각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여웠다. 함께 낱말을 찾은 후에는 소리 내어 읽어보고 그 뜻을 찬찬히 음미해 보기도 했다. 작은 새 따위가 날개를 치며 날아가는 소리를 뜻하는 호르르를 찾았을 때, 시인을 꿈꾸는 아이가 특히 좋아했다. 요즘 쓰고 있는 시에서 새가 날아가는 장면을 묘사할 때 훨훨대신에 뭔가 새로운 걸 쓰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환하게 웃는 아이의 표정을 보니 내 마음까지 밝아졌다. 다음엔 무슨 활동을 하나며 이제는 아이들이 나를 재촉했다.

이어진 순서는 국어사전 동시 대회로 국어사전을 활용하면서 알게 된 우리말로 동시를 지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내가 알게 된 정겨운 우리말을 아이들과 나누었듯, 아이들도 다른 친구들과 나누게 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 아이들은 길지 않은 시간에도 쓱쓱 동시를 써 내려갔다. 어떤 아이는 빈 공간에 그림까지 그려 멋지게 완성했다. 그 중 다연이가 해밝은 목소리로 자신의 동시를 들려 주었다.

 

꽃보라 부는

강다연

 

나무 아래 서네

향긋한 꽃잎들이

하늘하늘 날리네

꽃보라 부네

꽃보라 부네

하늘 하늘 날리는

꽃보라 부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친구의 동시에 귀 기울이는 동안, 우리 모두의 마음에 꽃보라가 사뿐히 내려앉았다. 더 이상 아이들에게 국어사전은 딱딱하고 지루한 것이 아니었다. 그동안은 친해지는 방법을 몰랐을 뿐, 이제는 언제든 모르는 낱말을 알려주는 친절한 선생님이자, 친하게 지내고 싶은 친구가 되었다.

마지막으로는 아이들과 국어사전 사이를 더 돈독하게 해 주고자 조금 특별한 숙제를 내 주었다. 바로 독서와 연계한 활동이었다. 아이들이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국어사전을 찾아볼 수 있도록 나도 어휘 달인!’ 활동지를 만들었다. 책을 읽을 때마다 아이들이 국어사전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과 짧은 글짓기를 하는 동안 문장 실력도 쑥쑥 자랐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같이 담았다. 드디어 준비했던 수업이 끝나고, 우리는 서로 느낀 점을 도란도란 나누었다.

국어사전 보물 낱말 찾기와 초성 퀴즈를 할 때, 저랑 국어사전이 한 몸이 된 것 같았어요.”

맞춤법이랑 예쁜 우리말을 알게 되어서 국어사전을 가까이 하면 글도 잘 써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국어사전에 엄청나게 많은 말이 있는데 이 사전을 만드신 분은 참 대단하신 것 같아요.”

앞으로는 잘 모르는 낱말을 대충 넘겨짚지 말고 국어사전으로 제대로 찾아보아야겠어요. 제 동생에게도 국어사전을 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아이들뿐 아니라 나 역시도 아이들에게는 국어사전을 활용하고 즐길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음을 실감했던 시간이었다. 처음에 잘할 수 있을까 걱정하던 내 마음도 지금은 안 했으면 후회할 뻔했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국어사전의 만남은 계속될 것 같다. 아이들과 나의 삶이 국어사전과 더욱 가까워지기를 소망하며, 나는 오늘도 국어사전으로 뭐하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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