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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새까메진(?) 피부

2015.09.02 11:19

관리자 조회 수:7662

여름의 끝자락에 접어들면서 휴가철 야외 활동으로 인한 후유증을 토로하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

 

“꺼메진/꺼매진 피부가 화끈거리고 아프다” , “여기저기 가메지고/가매지고 허물이 벗겨지듯 군데군데 까져서 징그럽다”는 사람부터 “새까메진/새까매진 얼굴이 너무 보기 싫다”며 울상인 사람까지 피부 손상을 걱정하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가맣다’ ‘거멓다’ ‘까맣다’ ‘꺼멓다’를 활용할 때 위에서처럼 ‘가매지다/가메지다’ ‘거매지다/거메지다’ ‘까매지다/까메지다’ ‘꺼매지다/꺼메지다’ 중 어떤 것을 써야 할지 헷갈린다는 사람이 많다.



 바른 표기는 모음조화 원칙에 따라 ‘가매지다, 거메지다, 까매지다, 꺼메지다’이다. 두 음절 이상의 단어에서 뒤의 모음이 앞 모음의 영향으로 그와 가깝거나 같은 소리로 되는 언어 현상을 모음조화라 한다. 다시 말해 ‘ㅏ’ ‘ㅗ’ 등의 양성모음은 양성모음끼리, ‘ㅓ’ ‘ㅜ’ 등의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리는 현상을 일컫는다.



 ‘말개지다/멀게지다’ ‘뽀얘지다/뿌예지다’ ‘파래지다/퍼레지다’도 같은 원리에 의해 표기가 달라진다. 이해하기 쉽게 앞에 오는 모음을 따라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까매지다’의 경우 ‘까’의 ‘ㅏ’를 뒤의 ‘매(ㅁ+ㅏ+ㅣ)’가 따라가 ‘ㅐ’가 되고, ‘꺼메지다’는 ‘꺼’의 ‘ㅓ’를 따라 ‘ㅔ’가 된다고 기억하면 쉽게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다.

 “바닷가에서 하루 종일 놀았더니 새꺼멓게 타버렸다” “반팔 옷에 반바지를 입고 돌아다녔더니 팔다리만 시까매졌다”는 표현도 어딘가 어색함을 느낄 수 있다. 모음조화 원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우 짙고 선명하게’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새-’와 ‘시-’도 모음조화 원칙에 따라 ‘새까맣다’ ‘시꺼멓다’고 해야 자연스럽다.

 첫 음절이 양성모음일 때는 ‘새’, 음성모음일 때는 ‘시’가 붙으므로 ‘새파랗다, 새하얗다, 새뽀얗다/ 시퍼렇다, 시허옇다, 시뿌옇다, 시뻘겋다’ 등처럼 ‘새’와 ‘시’도 경우에 맞게 달리 써야 한다.




중앙일보/김현정 기자 nom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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