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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우리말에 남아있는 일본어, 한국인의 의식을 파고들다-국립국어원 김문오 연구관

<광복 70주년 특집 - 우리는 진정한 광복을 찾았는가>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8/14 (금)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http://radio.ytn.co.kr/program/?f=2&id=37699&s_mcd=0263&s_hcd=01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오늘 뉴스! 정면승부는 광복 70주년 특집으로 함께하고 계십니다. 앞서 민족문화연구소 박한용 연구실장과 교육 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지고 있는 일재의 잔재들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자, 우리 생활 속에서는 바로 언어에서 아주 쉽게 일본어의 흔적을 볼 수가 있습니다. 순화 노력을 계속 하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아 보이는데요. 이번에는 국립국어원 공공언어과 김문오 연구관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연구관님. 안녕하세요?

◆김문오 국립국어원 공공언어과 연구관(이하 김문오): 예. 안녕하십니까.

◇최영일: 일제 문화의 잔재로 언어 표현을 꼽을 수 있을 텐데요. 대표적인 것들,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김문오: 예. 예를 들면 ‘왔다리갔다리 하다’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이것은 ‘왔다 갔다 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삐까번쩍하다’라는 말도 있는데, 이것은 ‘번쩍번쩍하다’라는 우리말이 있고요. ‘뽀록나다’라는 말도 있는데, 이것은 ‘들통 나다’라고 할 수 있고요. ‘땡깡부리다’라는 말도 쓰는데, 이것은 ‘생떼 부리다’라고 표현할 수 있고. 또 ‘무대뽀’라는 말도 쓰는데, 이것은 ‘막무가내’라는 우리말로 쓸 수 있습니다. 또 언론계에서 많이 쓰는데 ‘어떤 수순(手順)을 밟는다’라는 표현도 ‘순서를 밟는다’, ‘절차를 밟는다’라고 바꿔서 쓸 수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진검승부’라는 표현을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많이 쓰는데. 이것도 ‘끝장승부’나 ‘생사겨루기’로 쓸 수 있습니다. 원래 일본음으로 하면 ‘신켄쇼부’라는 음인데, 그것을 한국 한자음으로 읽었다고 해서 그것이 한국어는 아니거든요. 그 외에도 일본어로 ‘기라호시’라는 게 우리 한자음으로 읽으면 ‘기라성’인데. 이게 반짝이는 별이라는 뜻입니다. 이것도 흔히 일본어인 줄 모르고 쓰는 경우가 많고요. 또 일상생활에서도 ‘노가다’라는 말도 쓰는데, 이것은 ‘공사판 노동자’라는 용어로 바꿀 수 있고. 음식점에 ‘복지리’, ‘대구지리’ 이런 말도 ‘복맑은탕’, ‘대구맑은탕’이라고 바꿔 쓸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스께다시’는 ‘곁들이찬’, ‘곁들이안주’, ‘와사비’는 ‘고추냉이’, ‘다대기’는 ‘다진 양념’, ‘기스’는 ‘흠’. 그 다음에 ‘바떼리’는 ‘배터리’, 발음이 좀 다르죠. ‘빵꾸’는 ‘구멍’. 이런 식으로 대체할 우리말이 많은데 아직도 일본어 잔재가 많습니다.

◇최영일: 우리가 왔다리갔다리, 뽀록, 땡깡. 이게 일본어 잔재인지 모르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결국 많은 분들이 이런 단어를 일상적으로 흔히 쓰면서도 일본어 잔재라는 생각을 못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왜 그런 걸까요? 너무 익숙해서 그런 걸까요?

◆김문오: 아마 그럴 것 같습니다. 아마 ‘왔다리갔다리’ 같은 것은 그저 재미나게 표현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다리다리’라는 게 일본어로써 ~하기도 하고 ~하기도 한다. 그런 표현이거든요. 그래서 그것은 ‘왔다 갔다 하다’ 이렇게 표현하면 우리식 표현이 됩니다. ‘삐까뻔쩍’ 이런 것도 그냥 속어나 방언이나.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그런 것도 ‘번쩍번쩍하다’라는 우리말을 챙겨서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땡깡’이나 아까 말씀드린 ‘무대뽀’ 같은 것도 속어인 줄 알고, 일본어인 줄 몰라서 그냥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영일: 그래서 이렇게 설명을 해주시니까 이해가 되고 알겠는데요. 결국 우리 학교 현장에서 이런 잘못된 표현들에 대한 언어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의 하나가 아닐까요?

◆김문오: 예. 그것도 문제입니다. 사실 선생님들도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수업 시간에 강조를 해주시면 학생들이 바른 국어를 사용하는 태도를 점점 더 키울 수가 있는데. 좀 그런 것에 대해서 관심을 못 가지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최영일: 그리고 연구관님. 일본어 영향을 받은 표현인 것 같다. 이런 느낌이 드는 단어가 있어요. 그런데 그것을 우리가 익숙하게 원래 써야 하는 단어를 잘 모르니까. 이것 뭘로 바꿔서 불러야 하지? ‘복지리’를 이것 일본말인 것 같은데, ‘복맑은탕’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우리가 잘 모르잖아요. 이런 경우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요?

◆김문오: 예. 그런 것은 언론에서 많이 써주시면 청취자 분들이 그것을 바로 알아차리셔서, 또 그것을 주변에서 생활하시면서 많이 쓰시면 확산이 될 수 있죠. 그리고 이런 것을 국립국어원에서도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알 수 있도록 저희 국어원 홈페이지, ‘누리집’이라고 저희는 표현하는데요. 누리집에도 그 내용을 올려놓았습니다.

◇최영일: 저희도 좀 반성이 되기도 하는데요. 왜 평소에는 우리가 가만히 있다가, 일상적으로 쓰다가. 광복절만 되면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이런 지적하는 청취자 분도 계실 것 같아요. 언어는 사람과 정신을 담는 그릇이다.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자꾸 평소에 이런 문제를 환기하고 바꾸려는 일상적인 노력.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김문오: 예. 물론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우리의 민족혼을 말살하려고 조선어 사용을 금지하고 창씨개명까지 서슴없이 저질렀던 그런 일제의 만행을 기억한다면. 또 국가의 자존심이나 민족혼을 생각한다면 우리 말 속에 사용되는 일본어 잔재를 청산해 나가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최영일: 이게 사실 앱, 애플리케이션도 우리말은 아니고 영어인데요. ‘생활 속 일본어 순화’라고 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더라고요. 이렇게 사람들이 좀 궁금해 할 때 검색해볼 수 있고 올바른 표현을 제공해주는 다양한 경로들이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요?

◆김문오: 예. 맞습니다. 그런 응용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환영할 일이고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국립국어원에 다듬은 말 찾기. 아까 잠깐 말씀드렸는데. 주소를 다시 말씀드리면 www.korean.go.kr/sunhwa입니다. 그렇게 쳐서 검색을 해보시면 1970년대부터 정부에서 다듬은 말 전체를 손쉽게 검색하실 수 있습니다. 순화어를 즐겨 찾아봐 주시고 애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최영일: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문오: 예. 끝으로 청취자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 좀 드려도 될까요?

◇최영일: 예. 말씀하세요.

◆김문오: 새로운 일본말이 유입되기도 하지만 그리 심각한 상황은 아닙니다. 지금은 오히려 영어의 유입에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때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영어와 영어 약어를 남용하는 일을 자주 봅니다. 가령 ‘확인한다’를 ‘컨펌한다’든지, ‘연기한다’를 ‘딜레이한다’든지, ‘예약을 취소한다’는 것을 ‘캔슬한다’든지. 이렇게 표현하는 것을 듣게 되는데. 쉬운 말 쓰기,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하기의 정신이 곳곳에 널리 퍼져 나가면 대한민국의 문화는 더욱 아름답고 멋지게 꽃을 피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일본어 뿐만 아니라 어려운 외국어의 사용도 줄여나가는 것이 우리 언어 공동체를 건전하게 하고 광복의 의미도 다시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최영일: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국립국어원 공공언어과의 김문오 연구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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