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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궁정동 청운효자주민센터 앞에서 한글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전교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초등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15 교육과정 개정안'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스1

오는 9월 최종 결정을 앞둔 정부의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방침을 두고 한글 관련 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한글문화연대와 전교조 등 53개 단체로 이뤄진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는 14일 오전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운동본부는 앞서 지난 12일 종로구 한글회관 앞에 한글 교과서 빈소를 마련하고 문상객을 받았다. 교육부 방침이 관철될 경우 한글 교과서가 생명력을 잃어 '사망'이 선고됐다는 의미다. 이어 13일 오전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한글 교과서 노제를 진행한 이들은 장례행진을 이어 기자회견장으로 옮겨왔다.


삼베옷을 입은 참석자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초등교과서 한글 병기 방침에 울분을 터뜨렸다. 회견장에는 한글 교과서 영정과 함께 교과서 유골함이 마련됐다. 대한민국 손글씨의 대가 강병인씨는 유골함 위에 붓글씨로 '한글이 목숨이다'를 새겼다.

이들은 "교육부가 일본식 한자 혼용 주장자들 말만 듣고, 그것도 '광복 70주년'에 초등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자혼용을 고집하던 신문과 대학 논문도 한글로만 쓰는 흐름에서 초등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교과서 한자병기 방침을 그대로 두면 세종대왕과 한글을 목숨처럼 생각한 선열과 후손들에게 큰 죄를 짓는 일"이라며 "교육부에 반대 건의문을 보내고 정책 추진을 중단하라고 말해도 교육부는 마구잡이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대통령에게 보내는 건의문'을 통해 교육부 방침에 대한 대통령의 전향적 결정을 요청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0년부터 한글로만 편찬된 초등교과서를 통해 '한글나라'가 될 수 있었고, 시대 흐름을 역행하는 한자 병기 방침에 대해 대통령의 반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병기가 확대되고 적정 한자 수가 제시되면 한자 사교육시장이 더욱 번창하고, 한자급수 인증시험을 주관하는 한자단체만 돈벌이를 하게 된다"며 특히 "초등학교 학생들의 학습부담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앞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 5월 102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3%가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에 반대했다. 이 중 68%는 '초등 교과서에 한자가 병기되면 자녀에게 별도의 한자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모두다인재  이진호 기자  |  201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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