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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들 모임에서 기독교를 믿고 있는 친구가 말했다.

“인터넷에서 ‘개독’(기독교인을 비하하는 말)이라는 말을 볼 때마다 참 슬퍼. 일부 개독이라고 불릴 만한 사람들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신앙을 통해 바르게 사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데 말이야.”


그러자 기자인 친구도 말했다.

“말 마라. 우린 그냥 늘 ‘기레기’(기자+쓰레기의 합성어) 소리 듣는다. 진짜 기레기로 불릴 만한 사람들도 극소수 있기는 하지만, 보통은 우리 사회에 올바른 의제를 설정하려고 노력하는데, 사람들은 자기하고 조금만 관점이 안 맞으면 무조건 다 기레기래.”


이야기가 돌면서 경찰인 친구는 민중의 지팡이로 자부하고 사는데 ‘짭새’로 불리는 게 불만이라는 이야기도 했었다. 그들의 집단에는 성실하게, 친절하게,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정상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다른 직업의 친구들은 장난스럽게 “기레기가 극소수라는 건 동의하기 어려운데” “근데 내 눈에는 민중의 지팡이는 보이지 않고 왜 짭새만 보이지?” 하는 말들을 했다.


악한 사람이 모여 있으면 집단이 악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착한 사람들이 대다수를 이루는 집단이 악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은 일종의 착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며, 민원인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경찰의 모습이고, 또 정상적인 경찰의 모습이다.


사회의 악과 부당한 권력의 횡포를 고발하고, 올바른 여론을 환기하는 모습은 정상적인 기자의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공기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듯, 느끼지를 못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 중 일부가 비리를 저질렀다든가, 약자에게 강하고 권력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실 관계를 왜곡한다든가 하는 부정적인 일이 생겼을 때 그들의 모습이 확연히 각인이 된다. 또 그런 것이 뉴스거리가 되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모습은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이런 착시 현상의 효과가 가장 큰 집단은 아마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국개의원’이라고 불리는 국회의원들이 아닐까 싶다. 사실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의 면면을 보면 모두 훌륭한 사람들이다.(훌륭한 사람들이니까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것일 게다) 그런데 그렇게 훌륭한 사람들이 모인 ‘국회의원들’의 이미지를 보면, 정쟁, 막말, 짜증, 국민에 군림하는, 고집불통 등과 같은 온통 부정적인 이미지들뿐이다.


 국회의원들도 대다수는 조용히 열심히 일을 한다. 그렇지만 그렇게 해서는 자신을 알릴 수가 없고, 그러면 다음 선거에서 불리하다고 생각해서인지 일부 문제 있는 국회의원들이 아주 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그렇게 해서 주목을 받으려고 한다.(사실 국회를 바꾸려면 그런 국회의원을 뽑아 준 사람들을 욕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의 이미지가 그렇다 보니 국회의원 수를 늘리자는 의견은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지 못하는, 지지율을 깎아 먹는 일이 되고 말았다.


그렇지만 그 안은 국회의원 수를 줄일 경우 권력 독점이 심화된다는 점, 국회의원도 일종의 서비스직으로 대국민 정치 서비스의 양을 늘린다는 차원으로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다. 옛날 우리 동네 제방 공사를 할 때, 공사 기간 동안 빌려 준 땅이 나중에 국유지가 되는 황당한 일이 있었다.

군청, 등기소에서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들었지만,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김현규 씨의 도움으로 우리 동네 사람들은 땅을 찾을 수가 있었다. 국회의원 수를 늘리는 것은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시장경제 논리가 적용되어 국민을 위한 좋은 경쟁을 할 수도 있으므로 마냥 냉소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





민송기(능인고 교사)  매일신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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