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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빛 발견] 봄봄

2018.04.13 16:16

관리자 조회 수:739

[원문]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0405029007


김유정의 봄봄에서 3년이 훨씬 넘도록 머슴 노릇을 한다. 돈은 한 푼도 받지 않는다. 봉필은 딸 점순이와 혼례를 치러 주겠다며 를 데릴사위처럼 데려다 놓고 일만 시킨다. 봄이 오고 또 와도 봉필은 일만 하란다. 장인님 인제 …” 하고 혼례를 요구하면, 점순이 키가 아직 덜 컸다고 둘러댄다. 

는 속이 타고 끓는다. 봄이 되니 더욱 그렇다. 점순이를 향한 그리움은 더 커진다. 봄이 되면 온갖 초목이 물이 오르고 싹이 트고 한다는 작품 속 표현이 뒷받침한다. 그러나 환경은 변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작가는 이런 의 심정을 충분히 반영해 제목을 그저 이라 하지 않았다. 기다리다 그립고 간절해진 봄날 사연을 이라고 하기엔 밋밋했나 보다. 이 왔다고 다그치듯 봄봄이라고 했다. 더하여 현실을 보라는 뜻도 담지 않았을까.

살다의 명사형이듯 보다의 명사형 같다. 은 세종대왕 때도 이었는데, 보다에서 온 것이 너무 당연해서 다른 흔적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의 옛 형태인 오다의 명사형인 이 합쳐져 이 됐다는 얘기도 있다. 불이 따듯함을 가지고 있으니 그럴듯해 보인다.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 봄놀다뛰놀다의 옛말이다. 뛰고 움직이다라는 의미도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은 희망이다. 


- 이경우 어문팀장

w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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