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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쓰기 100점이 뭐기에 아이에게 모진 말을 하고 말았어요. 글 읽는 것도 서툰 아이라서 받아쓰기는 천천히 가르치려고 생각했는데, 교과서나 받아쓰기 급수표를 보고는 깜짝 놀랐지 뭐예요.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지도하시나요?”

자녀의 받아쓰기 성적표에 조급증을 호소하는 엄마들 목소리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가득 채우고 있다.

차근차근 읽는 법부터 가르치겠다던 다짐이 성적표 한 장에 흔들려서다. 저조한 받아쓰기 점수 때문에 아이의 자신감마저 덩달아 떨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글이 종종 보인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학교 상담에 가서 깜짝 놀랐다”며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받아쓰기 연습장의 어휘 수준이 또래 아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말했다.

‘나, 너, 우리’처럼 단어를 배워야 할 아이의 받아쓰기 연습장에 띄어쓰기는 물론이고 세 단어 이상 조합된 문장이 나열되어서다. 한 문장에는 띄어쓰기 부분이 4곳이나 있었다.

B씨는 또래보다 느린 아들의 받아쓰기 실력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건강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서 정말 고맙지만, 받아쓰기 연습장만 보면 조급하다”며 “공부로 아이를 기죽일까 봐 아무 말도 못 하고 옆에서 지켜보기만 한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 아래에는 “함께 책을 읽어보는 방법도 좋다”며 “아이가 글자에 친숙해지게 하는 게 일단 중요하다”는 조언이 달렸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진열된 초등학교 받아쓰기 관련 교재.


낮은 받아쓰기 성적에 조급해하는 엄마들은 “아이들이 받아쓰기에서 자신감을 잃어 다른 교과학습에도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학업의 가장 뿌리가 되는 읽기, 듣기 그리고 쓰기 등의 영역에서 눈치를 보게 되니 자연스레 공부 자체에 흥미를 잃을지 모른다는 게 이들의 우려다.

여유를 갖고 지켜보자면서도 자녀가 다른 아이보다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한숨만 내쉴 뿐이다.

수준보다 높은 어휘가 나오는 저학년 교과서도 받아쓰기를 비롯한 아이의 한글교육 조급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 143명의 81.8%(117명)가 수학을 비롯한 여러 교과서와 자료에 문장을 이해하는 과정이 있어서 한글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학부모 10명 중 8명은 아이의 한글 교육에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 셈이다. 아이가 의미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어휘가 교과서에 나온다는 지적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받아쓰기 교육에 조급해하지 말고 글자와 친해지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아동교육계의 한 전문가는 “초등학생의 받아쓰기 목적은 글을 듣고 쓰는 연습을 해서 한글의 기초를 다지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겁게 공부하기를 바란다”고 자신이 집필한 관련 도서에서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언에도 아이의 받아쓰기 성적을 보는 학부모들 마음에 여유가 생길지는 알 수 없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출처: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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