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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찬란하던 상순애기여

2015.04.14 10:16

백운대 조회 수:6578

나 어릴 적 청명절 전후하여 

햇볕은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아지랑이가

순애기를 어루만지며 아랑 대던 때

난 뒷동산에 오르곤 했지

이제 막 크기 시작한

내 키 또래의 낙엽송 어린 것들

그 순애기엔

맹아의 뜨거운 기운 활활 타올라

새싹을 틔우려는 산통이 시작되고

막 터져 나올 순애기엔

맹아의 힘이 용솟음치고 있었어

그 황홀함에 감전되어 

내 가슴도 방망이질을 했었지

그 뜨거운 기운 

상순애기에서 크라이맥스를 이뤄

어찌나 곱고 찬란하던지 

그 상순애기 이제

하늘 높이 큰 나무가 됐을 것인데

나 오늘 찾아가 두 팔 벌려 입맞춤을 하고는

그 때의 뜨거웠던 감동을 고백하고 싶어



*순애기 : 나무 새순-괴산 말(새순을 애기처럼 아끼는)

*상순애기 : 나무의 으뜸 새순-괴산 말(어떠한 경우에도 꺾어서는 안 되는)

 

저에게는 순애기나 상순애기에 대한 이러한 애틋한 추억이 있음을 자랑하고 싶어 결례를 무릅쓰고 이곳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