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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기와 상순애기

2015.04.13 12:24

백운대 조회 수:7251

저는 시와 수필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저는 괴산이 고향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는 '순애기'니 '상순애기'니 하는 말을 많이 하면서 또 많이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야들야들한 나무의 새순을 순애기라고 하고 나무의 으뜸 순을 상순애기라고 했지요. 참으로 예쁘고 아름다운 우리 말입니다. 나무를 애기처럼 위하고 사랑하면서 보호해야할 존재임을 강조한 것이지요. 이러한 나무사랑에 힘입어 지금의 울울창창 청산이 이루어 진 것임은 말할 필요가 없지요.  나무에다 사람의 피가 흐르게 하고 사람의 정이 철철 넘치게 하는, 나무와 사람이 일체를 이루는 말이지요. 그래서 상순애기를 꺾거나 훼손하면 어른들의 불호령을 듣는 것은 물론 희망이 없는 애로 취급받는 것이 두려워 감히 그러지를 못했던 것입니다. 삭정이를 줍고 고주박을 캐서 땔깜으로 쓰지 않으면 안 되었던 시절이었음에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우리 말 사전에 올라 있을 것으로 알았습니다만 아직도 홍길동이 그랬듯이 서자 취급을 받아 봉당에 올라서지를 못했더군요. 이 글을 처음으로 올릴 때에는 괴산에서만 쓰는 말인 줄로 알았습니다만 고등학교 친구들의 의견을 들어봤더니 충북에서는 어디서고 보통 쓰는 말이더라구요. 중원, 음성, 보은, 청원, 영동, 진천, 제천, 단양 등에서 말입니다.

보통 명사로 사전의 한 자리를 내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제 인생에서 우리 말 가운데 이 단어처럼 아름답고 고운 말을 본 적이 없습니다.

 남을 사랑하는 것, 남을 배려하는 것, 남을 위하는 것 이 모두 지금의 팍팍한 인간세상에 윤활유로서의 역활이, 사람사는 맛을 더하기 위해서, 인간과 자연이 교감을 이루는데 기여를 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나무는 인간과 영원한 동반자이면서 인간을 인간답게 하며 사람이 사람다움을 유지가게 하는 것이니, 우리말 사전에 꼭 올라야 우리 국어 대사전이 진짜 피가 흘러 생명력이 넘치는 사전으로서 역활을 할 것입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제안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