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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문장


(1) 박완서의 「그리움을 위하여」중에서

<원 문장>
그러나 그 다음날, 동생은 무사히 도착했다는 전화를 걸어 왔고, 그 후에도 동생한테서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전화가 걸려 왔다. 워낙 수다 떨기 좋아하는 동생이었다. 주로 제 자랑 그리고 내 걱정이었다. 

<바룬 문장>
그러나 그 다음날, 동생은 무사히 도착했다는 전화를 걸어 왔고, 그 후에도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전화를 했다. 워낙 수다 떨기 좋아하는 동생은 주로 제 자랑을 많이 하였고 더러는 내 걱정도 하였다. 

<문제점>
한 문장에서 앞 절에서는 동생이 전화를 걸어왔고, 뒤 절에서는 전화가 걸려 왔다고 하여 호응되지 않는 어색한 문장이 되었습니다. 
전화를 건 주체를 통일하여 ‘무사히 도착했다는 전화를 걸어왔고, 그 후에도 일주일에 한 번은 전화를 했다’고 하면

‘동생은’ ‘동생한테서’ 등 ‘동생’을 거듭 쓰지 않아도 되어 간결하고 완전한 문장이 됩니다. 
이어서 ‘동생이 워낙 수다를 떨기 좋아한다.’고 했는데 전화 이야기를 하다가 나오는 이야기로는 좀 느닷없다 싶은데,

전화의 내용을 설명하려는 의도는 알 수 있지만 독립된 문장으로 표현하기에는 좀 동떨어진 이야기입니다. 
동생의 성격을 묘사하려는 의도를 살리고 전화의 내용도 표현하려면 뒤의 두 문장을 하나로 묶어,

수다스러운 동생이 전화를 자주 하여 제 자랑을 늘어놓는데 더러는 내 걱정도 한다고 하면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살릴 수 있습니다. 


(2) 정찬의「베니스에서 죽다」중에서

<원 문장>
어떤 물건보다 소중히 취급할 것이며, 원한다면 그것을 본 즉시 돌려주겠다는 나의 간절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L선배는 그것이 자신의 품에서 떠난다는 것은 예기치 않는 사태에 의해 훼손될 수 있는 가능성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면서 자신은 그런 끔찍한 불안에 사로잡히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해석하기가 약간 난감한, 묘한 대답이었다. 

<바룬 문장>
어떤 물건보다 소중히 취급하겠으며, 원한다면 그것을 본 즉시 돌려주겠다고 간절히 부탁했는데도 L선배는

그것이 자신의 품에서 떠나면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훼손될 우려가 있으므로 자신은 그런 끔찍한 불안에

사로잡히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해석하기가 약간 난감한, 묘한 대답이었다.

<문제점>
1. ‘불구하다’는 어떤 행위를 하고자 하는 사람의 처지에서 그 행위를 하기가 어려운 어떤 장해 요인이 있을 때

그 장해를 무릅쓰고 행위를 하는 경우에 쓸 수 있는 말입니다. 즉, ‘소나기가 억수로 퍼붓는데도 불구하고 그 곳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또는 ‘몹시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그 일을 모두 해치웠다.’처럼 쓸 수 있는 말입니다.

2. ‘가능성’은 일이 장차 실현될 수 있는 성질로 바람직한 현상을 서술할 때 쓰는 말입니다.

‘훼손될 가능성’은 부적절한 표현입니다.

 


번역 문장


시오노 나나미 에세이 -「살로메 유모 이야기」(한길사) 중에서

<원 문장>
그러기에 오디세우스가 아킬레우스처럼 더 이상 이름을 알리려 애쓸 필요 없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했더라면,

아가멤논으로부터 그리스 군에 참전하라는 말에 여장(女裝)을 하고 여자들 속에 숨어 참전을 꺼렸던 아킬레우스와

마찬가지로 오디세우스 역시 너무나도 간단히, 더구나 서둘러 트로이로 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바룬 문장>
그러기에 이름을 더 알리려고 애쓸 필요가 없는 아킬레스만큼 오디세우스의 명성도 자자했다면,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라는 아가멤논의 말에 허겁지겁 트로이로 달려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문제점>
하나의 문장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하다가 길고 난해한 문장이 되었다. 이 글은 오디세우스의 아내인

페넬로페가 그가 트로이 전쟁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글입니다. 
이 문장에서 전달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1. 오디세우스는 아킬레우스처럼 명성이 자자하지 못하다.
2. 그래서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서 잘 싸워 아킬레우스처럼 명성을 얻고자 해서 서둘러 트로이로 갔다. 
3. 아감멤논이 그리스 군에 참여하라고 하자 참전을 꺼린 아킬레우스는 여장을 하고 숨어 버렸다.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3번 내용은 오디세우스를 표현하는 문장이 자칫 아킬레우스가 서둘러 트로이로 달려간 것처럼 오해될 수 있습니다. 
위의 1.의 내용과 2.의 내용만으로 문장을 구성하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됩니다.
그러기에 이름을 더 알리려고 애쓸 필요가 없는 아킬레스만큼 오디세우스의 명성이 자자했다면,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라는 아가멤논의 말에 허겁지겁 트로이로 달려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글의 이 부분에서는 오디세우스를 설명하고 있으므로 오디세우스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굳이 아킬레우스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하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별개의 문장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실용 문장


(1) 광고문 - 차와 이야기가 있는 공간

<원 문장>
차와 이야기 나누는 공간, ‘티톡스‘는 건강한 삶의 방식으로 새롭게 소개하는 차 전문점입니다. 웰빙 열풍과 더불어

고조되고 있는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우리 곁에 오래 전부터 함께 했으나 한편으로 멀어져 있던

‘차’를 다시 우리의 일상으로 불러 들이고자 합니다. 티톡스에게 차는 늘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삶의 필수품입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있는 차 전문점 'Tea Talks' 소개 글 중에서)

<바룬 문장>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 ‘티톡스’는 건강하게 사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소개하는 차 전문점입니다.

웰빙 열풍으로 건강한 삶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다스려 줄 ‘차’의 맛과 향을 티톡스에서

즐겨보세요. 차는 늘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삶의 필수품입니다.



(2) 뉴스 문장
- SBS 1월 3일 8시 뉴스 중에서


<원 문장>
목격자들은 50대 남자가 갑자기 들고 있던 신문지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고 말했습니다.

<바룬 문장>
목격자들은 50대 남자가 들고 있던 신문지에 갑자기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고 말했습니다.


<문제점>
어순이 바르지 못한 문장입니다. 이 문장에서 50대 남자가 ‘갑자기’ 한 행동은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것’이지

 ‘신문지를 들고’ 있는 행위가 아닙니다.

2005년 1월 2일 KBS 9시 뉴스 중에서

<원 문장>
더워지는 지구를 가장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남극입니다.

<바룬 문장>
지구가 더워지는 것을 가장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남극입니다.


<문제점>

이 문장의 주어인 ‘곳이’를 꾸미는 관형절 ‘더워지는 ~ 느낄 수 있는’에서 ‘느끼다’와 ‘지구를’은 호응되지 않습니다.

‘느끼다’와 호응되려면 ‘지구가 더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으로 해야 합니다. 


부적절한 어휘를 쓴 문장


 (1) 시오노 나나미 에세이 -「살로메 유모 이야기」(한길사) 중에서


<원 문장>
1321년 9월 14일, 쉰여섯의 나이로 그이는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고국 피렌체에서 추방 당한지 열아홉 해가 흘러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바룬 문장>
1321년 9월 14일, 쉰여섯의 나이로 그이는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고국 피렌체에서 추방 단한지 열아홉 해가

되는 때였습니다.

<문제점>
※‘운명(殞命)’은 목숨이 끊어졌다는 뜻이고, ‘운명(運命)’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필연적이고 초월적인 힘,

또는 그 힘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길흉화복’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문장에서 단테가 쉰여섯에 죽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데 운명을 달리했다고 한 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운명을 했다.’라고 쓰거나 유명(유명)을 달리했다고 해야 합니다. 유명(幽冥)은 이승과 저승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2) 윤영수의 「새 떼」 중에서

<원 문장>
송현숙에게도 그런 배짱으로 대했어야 옳았다. 돈을 벌어오지 못한다는 열등감에 비루먹은 거지처럼 구는 것이 아니었다.

<바룬 문장>
송현숙에게도 그런 배짱으로 대했어야 옳았다. 돈을 잘 벌지 못한다고 그렇게까지 비굴하게 굴 것은 없었다.


<문제점>
‘비루’는 개나 나귀, 말 따위의 짐승의 피부가 헐고 털이 빠지는 살갗병을 이르는 말입니다. ‘비루먹은 강아지’처럼 쓰이는

말이지요. 따라서 사람인 ‘거지’가 ‘비루먹을’ 수는 없습니다. 


(3)광고문

<원 문장>
“저는 한국인입니다. 단지, 피부색이 다를 뿐인데 자신들과 틀리다고 합니다.”

<바룬 문장>
“저는 한국인입니다. 다만, 피부색이 다를 뿐인데 자신들과 다르다고 합니다.”


<문제점>
최근 TV를 통해 방영된 한 캠페인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만든 차별예방 캠페인 광고인데 이 광고는 현재 TV 광고 포털 사이트(www.tvcf.co.kr)에서도 회원들이

평가한 베스트 광고 7위에 오르는 등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 광고에서는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별하지 않고 쓰고 있습니다. ‘다르다’는 같지 않다 즉 ‘같다’의 반대 개념이고 틀리다는

맞지 않다 즉 ‘맞다’의 반대 개념입니다. 
또 한자말인 ‘단지(但只)’보다는 우리말인 ‘다만’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