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관련 기사

  • home
  • 게시판
  • 국어 관련 기사

[공공의 적 '스몸비' 1300만명] [1] 한국에만 있는 '어깨빵' 현상

주변 의식않고 폰만 보며 걸어
국민 36%, 매일 스몸비와 충돌

"스마트폰을 보고 걸어오는 사람만 보면 심장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사람들 많은 곳에서 걸어 다니는 게 두려워요."

광주광역시 동구에 사는 조모(여·63)씨는 지난 2월 금남로 지하상가에서 건장한 체격의 20대 남성에게 부딪혀 크게 다쳤다. 스마트폰 게임을 하며 걸어오던 김모(25)씨가 마주오는 조씨를 미처 보지 못하고 어깨로 친 것이다. '퍽' 소리와 동시에 넘어진 조씨는 오른쪽 대퇴골(넓적다리뼈) 골절상을 입고 두 달간 병원 신세를 졌다. 조씨는 "사람이 붐비는 곳만 가면 벽 쪽에 붙어서 걸어 다닌다"고 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언제 사고날지 모르는 스몸비들 -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대로의 한 횡단보도에서 시민들이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쳐다보며 길을 건너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25%가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며 걸어 다니는‘스몸비’로 추산된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36.1%가‘스마트폰 사용자와 매일 최소 한 번 부딪힌다’고 답했다. /고운호 기자
스마트폰에 빠져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걷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아찔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어 다니는 사람들은 '좀비' 같다고 해서 '스몸비(smombie)'라고 불린다.

스마트폰 때문에 마주 오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하고 어깨로 치는 일이 잦아지면서 '어깨빵'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외국인들은 어깨빵을 '코리안 범프(Korean Bump)'라고 부른다. '부딪치다'는 의미의 범프(bump)와 한국인을 합성한 것이다.

본지가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10~20대는 45%, 30~40대는 41%, 50대 이상은 17%가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연령별 스마트폰 이용자 수로 계산하니 1332만명이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인구(5172만명) 가운데 25.8%가 스몸비라는 것이다.

또 본지와 한국소비자원이 만 15~60세 스마트폰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61명(36.1%)이 '스마트폰을 보며 걸어오는 사람과 하루에 한 번 이상 부딪힌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국민 3명 중 1명꼴로 하루 한 번씩 스몸비와 부딪히는 셈이다.

☞스몸비(Smombie)

스마트폰과 좀비(zombie·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시체)의 합성어.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좀비처럼 걸어 다니는 사람을 뜻한다.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운전 중일 때처럼 위험한 상황에서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사람, 때와 장소를 안 가리고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사용하는 사람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25%(약 1300만명)가 스몸비로 추정된다.


이슬비/김지연 기자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46 [우리말 바루기] 격차를 ‘벌일까’ ‘벌릴까’ 2017.04.03 945
645 [민송기의 우리말 이야기] 생산적인 말 2017.04.03 931
644 KBS '2017 찾아가는 바른 우리말 선생님' 강의 참여 학교 모집 2017.04.03 908
643 [우리말 바루기] ‘제 연배이신 듯한데’라는 말의 함정 2017.03.27 1052
642 두부·경부·수부·족부…어떻게 다를까? 2017.03.27 988
641 [여행 파이오니어] 김철민 국립한글박물관 관장 "구글·네이버가 함께 투자한 박물관 보러 오세요" 2017.03.27 979
640 [우리말OX] 표준말이 표준어로 바뀐 사연은? 표준어는 교양있는 사람들이 쓰는 말이다? 2017.03.27 1029
639 [우리말OX] 껍질과 껍데기의 차이를 아시나요? 2017.03.23 1064
638 [말빛 발견] 덕분, 탓 그리고 때문 2017.03.23 1052
637 法, 한자와 한글 혼용한 '개명' 신청 허용 2017.03.20 1080
636 한글이 촌스럽다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자! 2017.03.20 1156
» 거리의 민폐인가요… 국민 25%가 '스마트폰 좀비' 2017.03.20 1166
634 [북한칼럼] 남북한 합의된 언어와 IT용어 표준화 2017.03.15 1119
633 [띄어쓰기] 붙여 써야 하거나 붙여 써도 되는 말 2017.03.15 1592
632 엊그저께(O)/엇그저께(X) 외지다(O)/벽지다(X) 2017.03.13 1151
631 [우리말 바루기] ‘탄핵 인용’은 탄핵을 받아들인다는 의미 2017.03.13 1100
630 헌법 재판소의 탄핵 결정문을 읽어 보세요. file 2017.03.10 1267
629 [우리말OX] 문장부호의 물결표(~) 쓰임새 살펴보니 2017.03.09 1406
628 한글로도 세계 전기전자 표준 검색한다 2017.03.09 1283
627 [말글살이] 기구한 외래어 2017.03.06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