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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02199


 

 서울시교육청이 8일 발표한 '조직문화 혁신방안' 가운데 혁신과제 1순위인 호칭 변경 시행방안 내용.
 서울시교육청이 8일 발표한 "조직문화 혁신방안" 가운데 혁신과제 1순위인 호칭 변경 시행방안 내용.
ⓒ 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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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에서 '선생님'이란 말 대신 '님'이나 '쌤', 심지어 별칭으로 김 프로, 토마스 리와 같은 '영어이름' 등을 쓰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방안을 만든 TF에는 현직 교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문화 혁신방안' 제안 교육청에 항의전화 빗발

8일 서울시교육청은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보도자료로 내놨다. 이 방안에서 제시한 혁신과제 1순위는 '수평적 호칭제'였다. "수평적 호칭제는 상호존중으로 나아가는 수평적 조직문화의 첫걸음"이라는 게 최우선 과제로 제안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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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조희연 교육감에 대해서도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조희연 님, 조희연 쌤'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논란은 이런 호칭을 학교에 있는 전체 교사와 교장, 교감에게도 적용하도록 제안했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이 학교에 제안한 '선생님' 대용 호칭 1안은 '~님'이고 2안은 '~쌤 또는 기타 별칭(~프로, 영어 이름, 별명 등)'이다. '윤근혁 쌤 또는 윤 프로, 토마스 윤'과 같이 부르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쌤"이란 말은 국어사전에 나오지 않는다. 다만 인터넷 오픈사전(네이버)에서는 "선생님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학교에서는 친근감이 있는 교사에게 '샘'이란 말을 붙여왔다. 이 말을 대구지역 등에서는 '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교육청이 대구 방언을 쓰라고 제안한 셈이다.

'토마스 윤'과 같은 영문이름을 쓰라는 내용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이대로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는 "호칭은 많은 사람의 생각을 좌우하는 건데 교육청이 '선생님'이란 말 대신 영어이름을 붙이라니 기가 막히고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면서 "다른 곳도 아닌 교육청이 영어이름을 붙이라고 하는 건 얼 빠진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대구방언 '쌤'이나 영어이름 붙이라고?..."얼빠진 행동"

서울시교육청은 이 방안에서 "혁신학교를 대상으로 '수평적 호칭' 사용 시범 실시를 안내한다"면서 "학생회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주도하는 언어문화개선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적었다. '자율 시범 시행'이란 꼬리표를 붙이긴 했지만, 학생들로 하여금 이 같은 호칭을 정해서 붙이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방안을 만들기 위해 지난 해 말 13명의 위원을 위촉해 '조직문화혁신TF'팀을 운영해왔다. 그런데 이 위원 가운데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원(교사, 교장, 교감)은 단 한 명도 없는 사실도 확인됐다.

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이날 서울시교육청 해당 부서엔 "교사들의 (항의)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고 한다.

송원재 전교조 서울지부 교권상담실장은 "교사들은 '선생님'이란 호칭 하나로 마지막 자긍심을 느끼고 있는데 이 호칭을 다른 것으로 제안하니 학교사회가 들끓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혜영 서울교사노조 집행위원장도 "조 교육감은 최근 교권추락을 우려하며 현장교원 참여를 약속했는데, 어떻게 교육청이 선생님 호칭 대신 다른 호칭을 제안하는 TF에 현장 교원을 넣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예시문 옮긴 것일 뿐, 최종안 의견수렴 뒤 마련"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쌤, 영어이름 등은 TF에서 제안한 예시문을 옮겨 적은 것이지 학교에서 반드시 쓰라고 한 것은 아니다"면서 "이번에 제안한 내용에 대한 의견을 오는 18일까지 수렴해서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 방안에서 여름철 반바지와 샌들을 허용하고, 다과와 명패 등을 없애는 의전 개선, 퇴근시간 인사하지 않기, 연가사용 활성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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