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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75720.html


27일 오후 2시 한겨레신문사
‘남북협력시대 언어의 과제’ 주제
남북의 언어 차이 쟁점과 해법 모색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언어를 기반으로 해서 이뤄진다. 남북 관계가 날로 개선돼 남북의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일이 잦아질수록, 양쪽의 언어의 차이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 하는 문제도 더욱 절실해지지 않을까.

한겨레말글연구소는 27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남북 협력시대 언어의 과제’를 주제로 연구발표회를 연다. 발표문에서 김하수 전 연세대 교수(국어국문학, 연구소 연구위원)은 남과 북의 의사소통 공동체가 재통합되면서 더 풍부한 어휘 자원을 가진 더 큰 언어공동체를 이룩하게 되리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남북의 언어공동체가 재형성되면서 언어 규범, 방언, 변이형, 외래어, 전문용어, 수화, 점자, 이산집단 간 소통 등 수많은 쟁점이 발생할 것이기에 이에 관한 논의를 축적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광범위한 영역에 공통의 언어 규범이 침투되며, 서로의 맥락을 손쉽게 이해하고 서로 이해 가능한 수사, 비유, 유머, 패러디 등의 언어 기술에 대한 동의가 확산되면서 언어적 공감대가 넓어지고 주변의 딴 언어들과의 적절한 호응 관계가 생성되어 유연한 번역과 통역이 이루어지고, 우리의 이산집단과의 소통망이 재설정되어 더 큰 언어공동체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이 있다.”

정희창 성균관대 교수(국어국문학과)는 남쪽의 표준어와 북쪽의 문화어 맞춤법을 비교하며, 둘은 “서로 이질적인 표기 체계가 아니라 한글이라는 문자 언어로 공존할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 주는 표기 체계”라고 말했다. 따라서 “남북의 언어 통일은 표기법의 통일이 목표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원활하고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목표가 될 필요가 있다”면서 “서로의 독자성을 인정하더라도 현재의 차이를 더 이상 확장하지 않으려는 정책적 노력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바닷가/바다가’(고유어), ‘호숫가/호수가’(한자어)처럼 사이시옷을 남쪽 표준어가 북쪽 문화어 보다 훨씬 더 많이 사용하는 상황에서, 고유어 사이에만 사이시옷을 적는 방식으로 서로 사이시옷 표기의 차이를 좁혀나가는 방식 등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정호성 국립국어원 어문연구과장은 북한의 말다듬기 역사가 우리의 말다듬기와 남북 공동 말다듬기 사업에 주는 시사점을 살폈다. 그는 “한국의 말 다듬기에서도 대상 어휘와 대안 어휘를 제시하는 큰 틀의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한국의 말다듬기는 언중들에게 외면 당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데, 이런 이유는 말다듬기의 목적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대상이나 현상들에 대한 이름을 새롭게 만드는 새말 조성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기초 어휘를 남북이 함께 작업하여 미리 선정해 놓을 수 있다면 말다듬기 현장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박창식 한겨레말글연구소장이 국내 언론의 남북 대화 보도 프레임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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