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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81126_0000483838&cID=10201&pID=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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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과 지하 기념관에 쓰인 글자체들. ①은 동상, ②는 동상 앞 석판, ③은 지하 기념관에 쓰인 글자체
  
【서울=뉴시스】 박대종의 ‘문화소통’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의 동상은 이 나라 문(文)을 상징하고 대표한다. 대한민국의 가장 밝고 위대한 정신의 표상임과 아울러 교육면에서 국민들에게 미치는 순기능적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동상을 바라보면 ‘세종대왕’이라는 큰 글씨<사진 1의 ①>가 한 눈에 들어온다. 동상 바로 앞에는 훈민정음 언해본 중 ‘세종어제훈민정음’ 이하의 글귀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새겨진 검은색 석판이 있다. 석판 윗부분은 세종대왕 당시 그대로 中國을 ‘듕귁’이라 새겼고, 아랫부분은 현대식으로 ‘중국’이라 새겼는데 서체는 둘 다 세종대왕 동상처럼 훈민정음체라 한다. 또한 광화문 지하에는 세종의 생애와 업적을 전시하고 있는 기념관도 있는데, 그곳에 들어서면 <사진 1>의 ③처럼 ‘세종이야기’라고 쓰여 있으며, 그 글씨체 또한 훈민정음체라고 부른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앞서 말한 세 부분에 보이는 ‘세종’의 글자 형태가 서로 다름을 알 수 있다. ‘종’의 경우, 받침에 꼭지가 있고 없고, ‘세’의 경우엔 왼쪽에 점 하나와 함께 ‘셰’로 적혀있는 것도 있어 전체적으로 일관성이 없다. 다르게 쓰인 까닭에 대한 설명문은 없으니 이게 바로 혼란스런 국어의 민낯이다.

바른 ‘훈민정음체’란 훈민정음 해례본에 쓰인 서체를 가리킨다. 고로 훈민정음 28자 체계의 본래 훈민정음체로 쓰인 것은 <사진 1>의 ②번이다. ③번은 ng 음가의 ‘ㆁ’을 없애고, 묵음인 꼭지 없는 동그라미 ‘ㅇ’으로 돌려쓴 현대적 24자 체계의 ‘한글체’이다. 어떤 학자는 ②번 서체를 ‘고전형 문자 판본체’라 부르고, 그걸 흉내 냈지만 사실상 다른 자형의 ③번 서체는 ‘현대형 문자 판본체’라 부른다. 세종대왕 동상에 쓰인 ①번 서체는 말이 좋아 고전형과 현대형의 ‘혼합형’이지, 솔직히 오기(誤記)로 바른 교육을 위해 정정해야할 대상이다. 

세계 유수의 언어학자들이 극찬해마지않는 인류 최고의 문자 시스템인 세종의 훈민정음은 28자(전탁 ㄲㄸㅃㅉㅆㆅ 포함 34자) 체계이다. 백성들에게 바른 소리를 가르치고자 했던 세종의 뜻은 목구멍소리 ‘ㅇ’과 어금닛소리 ‘ㆁ’을 구분하는 것이었다. 또한 짧은 소리인 전청(全淸: ㄱㄷㅂㅈㅅㆆ)과 긴소리인 전탁(全濁: ㄲㄸㅃㅉㅆㆅ)을 철저히 구별하는 것이었다.  

고로 ‘세종’ 할 때 ‘宗(종)’의 받침소리는 꼭지 ‘ㆁ’을 써야 정확한 훈민정음체가 된다. 그리고 지금도 세종대왕 때와 똑같이 장음이자 거성(去聲: 높은 소리)으로 발음되고 있는 ‘大’의 음은 글자 왼쪽에 거성 표시 점 하나를 찍고 ‘때’로 써야 올바른 훈민정음체가 된다. 이 대목에서 많은 이들은 혼란스럽고 머리가 핑 돌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ㄷ의 본래 된소리는 ‘ㅼ’이고 긴소리는 ‘ㄸ’임에 대해서는 2009년 8월26일 뉴시스 “똥[똥×·도오옹○]···훈민정음 번역오류” 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중종 때 최세진이 1차로 ‘ㄲ, ㄸ’ 등의 쌍자음을 없애버렸고, 일제 때 2차로 조선총독부가 ‘ㄲ, ㄸ’을 살리되 된소리로 왜곡시키고 기존 된소리 ‘ㅼ’ 등은 말살해버린 것이 혼란의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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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글자체를 세종대왕 때의 진정한 훈민정음체로 바로잡은 교정안
우리가 세종대왕을 진심으로 기린다면, 최소한 광화문 광장에 모신 동상에서만이라도 바른 훈민정음체로 새겨 만년토록 기념케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 현재의 것을 교정한 <사진 2>의 동상 글자체를 관련 기관과 국민들께 제안하는 바이다.

대종언어연구소 소장 heobul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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