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관련 기사

  • home
  • 게시판
  • 국어 관련 기사

[원문]  http://news.donga.com/3/all/20181031/92661496/1


● 어디선가 시큰한 냄새가 난다.(x) 


사랑을 하게 되면 별게 다 좋게 느껴진다.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의 운동 후의 땀 냄새조차 향기롭다 한다. 그럴 때 이런 문장을 쓸 수도 있다.

● 시큰한 땀 냄새조차 향기롭게 느껴진다.(x) 


자주 틀리는 문장 중 하나다. ‘시큰하다’는 냄새와 어울릴 수 없는 말이다. ‘시큰하다’의 올바른 예를 보자.  

● 다친 발목이 아직도 시큰하다.(○) 
● 팔목이 시큰하도록 키보드를 쳤다.(○)


이 문장들에 나타난 것처럼 ‘시큰하다’는 특정 부위의 통증과 관련된 말이다. 주로 어딘가를 삐었을 때나 무리를 했을 때 거북하거나 저릴 때 쓰는 말이다. 실제로 냄새와 어울릴 수 있는 단어는 ‘시큼하다’다. 이 단어는 ‘신 냄새’나 ‘신맛’을 표현할 때 쓴다.

● 감자를 먹을 때조차 시큼한 김치가 있어야 한다.(○)
● 어디선가 시큼한 냄새가 난다.(○)
 


단어의 모양이 비슷하기에 ‘시큼하다’와 ‘시큰하다’를 혼동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둘을 함께 기억해 놓으면 혼동을 줄일 수 있다. 함께 어울리는 말을 묶어서 생각하는 것도 좋겠다. 단어는 언제나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관련된 것들과 함께 생각하여야 올바른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 아래 문장은 올바른 예들일까?

● 콧날이 시큰하다. 
● 콧등이 시큰하다.
● 코끝이 시큰하다.
 


‘코’와 관련된 단어와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혼동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문장들 안의 ‘시큰하다’는 역시 냄새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가슴이 뻐근한 감동을 표현할 때 쓰는 말로 ‘가슴이 찡하다’ ‘코끝이 찡하다’라는 표현으로 바꾸어 쓸 수도 있다. ‘찡하다’라는 단어는 요사이 자주 사용하지 않는 추세다. 하지만 엄연히 사전에 나오는 멋진 우리말이다. 많이 활용해야 단어가 사라지지 않는다. 일상에서 과감히 사용해 보자. 그래야 조금이라도 고유어의 소멸을 막을 수 있다.

‘시큰하다’와 ‘시큼하다’와 비슷한 관계에 있는 또 다른 단어를 보자.

● 어디선가 눅눅한 냄새가 난다.(x) 


이는 틀린 문장이다. 틀린 이유를 알려면 ‘눅눅하다’라는 단어를 어떨 때 사용했는지를 기억해 보는 것이 좋다. 단어의 느낌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이 실제로 쓰는 문장을 떠올리는 것이 유용하니까.  


● 장마철이라 날씨가 눅눅하다. 
● 세탁기에서 막 꺼낸 눅눅한 옷을 걸쳤다.
● 어디선가 눅눅한 바람이 불어온다.
 

 

김남미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


이 문장들에서 보이듯 ‘눅눅하다’는 ‘물기가 많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 말을 ‘습기 때문에 생기는 냄새’를 표현할 때 사용한 것이 ‘눅눅한 냄새’다. 아직은 잘못 쓰인 예다. 이 단어 역시 ‘시큰하다’ ‘시큼하다’의 관계와 함께 기억해 두자.
 
김남미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26 장애인 비하로 가득한 ‘표준’국어대사전? 2018.11.12 58
1125 '도련님·서방님·아가씨' 호칭···여성 93.6% '바꾸자' 2018.11.12 54
1124 한글전용 보도자료등 한글 저변확대 제안 2018.11.12 58
1123 보이는 언어의 기록, 수어사전 2018.11.12 59
» [맞춤법의 재발견] 시큰한 발목에서 시큼한 냄새가 난다 2018.11.09 61
1121 따오기 2018.11.09 56
1120 외래어 남발은 글의 의미 전달을 방해하죠 2018.11.09 67
1119 [우리말 톺아보기] 공용어와 표준어 2018.11.09 59
1118 “한글 잃은 고려인 후손, 한국 언어정책 확대 기대” 2018.11.05 88
1117 “엄마 모셔와”(X)→“보호자 모셔와”(O) 학교내 성차별 용어 바꾼다 2018.11.05 96
1116 “이젠 우리말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2018.11.05 89
1115 [세계초대석] “모국어로 노래한 BTS의 소통과 공감… 세계인에 감동 줘 성공” 2018.11.05 86
1114 국립국어원, 정책용어 국민 제보 창구 개편 2018.11.05 76
1113 [우리말 새기기] 아주 시끄럽다가 조용해진… ‘쥐 죽은 듯’ 2018.11.02 102
1112 [우리말 바루기] 승패 가름하기와 가늠하기 2018.11.02 111
1111 [말글살이] 물타기 어휘 2018.11.02 103
1110 [맞춤법의 재발견]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해 줘” 2018.10.29 146
1109 한글학회가 거듭나야 우리말글이 산다 2018.10.29 126
1108 문화예술 공연을 통한 청소년 언어문화개선 ‘안녕! 우리말’ 2018.10.29 124
1107 장애자·농아자·부녀자·윤락… 약자 비하 표현 여전 ‘구태의연’ 법령용어 2018.10.29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