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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

2018.11.09 14:11

관리자 조회 수:56

[원문]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8110201073806000001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당옥 당옥 당옥 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이드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 돋나라”. 1925년 발표된 동요 ‘당옥이(따오기)’의 제1절 노랫말이다. 이 노래가 나올 때만 해도 ‘따오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겨울 철새였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남획과 환경오염 등의 영향으로 1979년 이후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췄다.  

‘따오기’가 오래전부터 친숙한 철새였다는 사실은, 그 이름이 벌써 중세국어 문헌에 나타난다는 점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따오기’는 16세기 문헌에 ‘다와기’로 처음 보인다. ‘다와기’는 다름 아닌 따오기가 내는 소리인 ‘다왁 다왁’의 ‘다왁’에 접미사 ‘-이’가 붙은 어형이다. 새의 울음소리를 본뜬 ‘-이’ 파생어라는 점에서 ‘까치, 뜸부기, 뻐꾸기’ 등과 조어법이 같다.  

16세기의 ‘다와기’는 19세기 초 문헌에 ‘다오기’로 나온다. 두 어형이 너무나 흡사해 ‘다오기’를 ‘다와기’에서 변한 것으로 쉽게 생각할 수 있으나, ‘ㅘ’가 ‘ㅗ’로 변하는 것이 음운론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조금은 의심스럽다. ‘다오기’는 19세기에 새의 울음소리를 ‘다왁’이 아닌 ‘다옥’으로 듣고 새롭게 만든 명칭일 가능성도 있다. 동요 속의 ‘당옥이’는 ‘다오기’에 ‘ㅇ’이 첨가된 어형으로 북한어이다.



‘다오기’는 19세기 중반 이후 ‘따오기’로 변한다. ‘다오기’가 ‘따오기’로 변하면서 우리는 그 울음소리를 ‘따옥따옥’으로 인식하고 있다. 형태가 달라진 명칭을 토대로 새의 울음소리를 파악한 것이니, 이를 본래의 울음소리로 볼 수는 없다. 실제 어미 새의 울음소리는 ‘따옥따옥’ 또는 ‘당옥 당옥’이 아니라 ‘다왁 다왁’에 가깝게 들린다. 경남 창녕의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자연 부화에 성공한 따오기를 곧 우포늪에 방사한다고 하니, 중저음(中低音)의 서글픈 ‘따오기’ 울음소리를 자연에서 다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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