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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news.donga.com/3/all/20181024/92555852/1


아래 문장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금방 안다.  

사람 좀 소개시켜 줘. 


틀린 이유도 분명히 말할 수 있는가? 이유를 분명히 말할 수 있어야 제대로 아는 것이다. 제대로 알아야 관련된 다른 문장들도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다.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잘못된 습관들도 교정할 수 있다. ‘시키다’의 뜻은 무엇인가부터 짚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에게 어떤 행동을 하게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하게 함’에 주목하면서 문장 속의 ‘시키다’에 대입해 보자.

● 사람 좀 소개시켜 줘.(×) 
→ 사람 좀 소개하게 해 줘.(?)
→ 사람 좀 소개해 줘.(○)
 


첫 문장의 ‘소개시켜 주다’라는 말이 ‘소개해 달라’는 의도와 전혀 다르게 ‘(말하는 사람이) 사람을 소개하겠다’는 의미로 둔갑한 것이 보인다. 여기까지는 아주 쉽다. 그렇게 쉬운 것을 왜 알아야 할까?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하고자 하는 바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그대로 문장에 반영해야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 너무 당연한 말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자기 문장의 목적을 잊는 경우는 생각보다 잦다. 그래서 전혀 엉뚱한 표현을 하게 되는 일도 흔하다.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잘못된 문장 하나를 보자. 

● 부모가 자식을 교육시키는 방식이 잘못되었다.(×)
→ 부모가 자식을 교육하게 하는 방식이 잘못되었다.(?)
→ 부모가 자식을 교육하는 방식이 잘못되었다.(○)


‘시키다’의 의미를 생각하면 틀린 것이 분명한 문장이다. 그런데도 왠지 올바른 문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사람은 문맥상 생략된 것을 추측해 이 문장을 해석한 것이다. 위의 문장이 올바르려면 밑줄 친 부분이 생략된 경우여야 한다.


● 부모가 교육자로 하여금 자식을 교육시킨다. 
=부모가 교육자로 하여금 자식을 교육하게 한다.


올바른지 그렇지 않은지의 판단 기준은 이 말을 하는 목적이다. 부모가 하는 교육 자체를 지시하고자 하였다면 앞선 문장은 잘못된 것이다. 게다가 공식적 언어 활동에서는 중요 부분을 생략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정확한 정보 전달이 가능해지니까.

여기서 조심할 점은 앞선 논의를 확대하여 ‘○○시키다’는 단어 자체가 틀린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 ‘시키다’가 결합되어 ‘∼∼하게 하다’라는 의미의 단어를 만드는 것은 흔한 일이다. 국어에서 유용한 문법이라는 의미다. 아래 단어들을 보자.

● 등록시키다 → 등록하게 하다 
● 이해시키다 → 이해하게 하다
● 진정시키다 → 진정하게 하다 
● 집합시키다 → 집합하게 하다

● 취소시키다 → 취소하게 하다 


김남미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

새로운 단어를 만들 때 이전 단어를 활용하는 것은 아주 유용한 문법이라 했다. 그래야 기존 단어의 의미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주의할 점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의 목적을 염두에 두면서 정오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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