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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www.upinews.kr/news/newsview.php?ncode=1065613104935902


방송사 이름 모두, 프로그램 제목도 영어가 대부분
언론이 법 위반 앞장서, 강제 조항이 없는 것도 문제
한글사용성평가위원회 우리말 살리기 학술대회 개최


“방송사 보도를 보려면 영어 공부를 하고 봐야 하는가? 도대체 대한민국 방송사들은 외국 방송 한국 지사인가? 영어를 자기 나라말처럼 쓰고 있다. 통일신라시대부터 뿌리내린 언어 사대주의 이제 바로 잡아야 한다.”

이는 우리말 살리기 학술대회에서 터져 나온 목소리다. 

 

▲ 이대로 한글사용성평가위원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성봉 기자]


한글사용성평가위원회(회장 이대로, 이하 ‘평가위’)는 572돌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 죽이고 있는 방송언어’ 실태조사 발표 및 학술대회를 10월2일 한글학회 얼말글 교육회관에서 열었다.

이대로 회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이제은 평가위 선임연구원의 ‘실태조사 평가 발표’와 김강석 UPI뉴스 편집인의 ‘방송 현장에 올바른 방송언어 사용 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 김한빛나리 한글학회 부장의 ‘방송 언어와 우리말 교육’ 등 주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대로 회장은 “우리나라 방송사의 첫 번째 가장 큰 문제는 7개 방송사 이름 모두 영어로 표기하고 있다. 이는 국민 말글살이에 학교 교육 이상으로 엄청난 영향을 주는 방송국이 이름부터 영문으로만 쓴다는 것은 매우 중대한 문제다”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 이제은 선임연구원은 방송언어 실태조사에서 '로마자, 한자, 혼합어, 어려운 한자어, 외국어, 일본어투' 6 항목에 대한 종합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한글사용성평가위원회 제공]


이제은 선임연구원은 “지난 5개월간 방송언어 가운데서도 보도부문을 선정해 정량정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영어나 한자를 그대로 쓰고 있어 놀랐다”며, “이는 방송언어는 국민 모두가 듣거나 읽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언론사 글쓰기 기본조차 어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 김석수 전 방송위원회 방송언어 특별위원, 신창욱 전 강서구의원, 김강석 UPI뉴스 편집인, 이대로 위원장, 김한빛나리 한글학회 부장, 강순예 시인, 이제은 평가위 수석연구원이 발표에 이어 토론을 벌이고 있다.


김강석 UPI뉴스 편집인은 “모든 방송사들이 방송언어를 사용하는데 있어 준수해야 할 구체적인 사항인 ‘방송언어 가이드라인’이 2015년에 이미 만들어졌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제부터라도 방송 제작자나 관계자들이 자발적인 참여와 노력을 통해 자정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즉 방송언어를 순화시키고 이를 담당할 전담기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잘못된 사례에 대해 비판만 할 뿐 아니라 모범 사례도 함께 찾아내고 공유해 널리 사용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한빛나리 한글학회 부장은 “청소년 대부분은 뉴스 프로그램보다는 오락 프로그램에 더 관심이 많다. 그럼에도 학교 교육에서 뉴스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매체 자료로 활용하는 수업이 많아지고 있어 청소년들의 정서와 언어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기초 지자체 첫 국어진흥조례 제정 및 휘장 한글 변경한 신창욱 전 강서구 의원과 김석수 전 방송위원회 방송언어 특별위원, 강순예 시인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신창욱 전 의원은 “국어기본법을 어기면 안되는 강력한 법률을 만들어야 한다”며, “실제 강서구 경우도 조례를 만든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김석수 전 위원은 “이제는 우리말글이 세계무대를 누비고 있다. 몇 년전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이어 연거푸 미국 빌보드 챠트 앨범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 노랫말글은 영어가 아닌 우리말글이다”며, “따라서 우리말글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나라가 부국강성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말 사용에 있어서 국어기본법은 있지만 처벌조항이 없다. 사실상 법이 사문화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순예 아동문학가는 “노랫말을 쓸 때 우리 토박이 말글을 잘 살려 쓰면 많은 이들이 좋아한다. 방송인들도 이를 실천하면 좋겠다”며, “‘나라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른다’는 주시경 선생님 말씀을, 가슴에 품고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가위는 국어전문가, 정보통신(IT)전문가, 한글운동가 등이 모여 만든 비영리 민간단체로 누리집 한국어 자동화 평가 도구를 개발해 한국어 사용 실태조사와 함께 개선안을 마련하고 우리말 보급에 앞장서 오고 있다. 또한 한글학회 쉬운말 전자사전을 구축하고, 한국어 인공지능(자연어처리, NLP) 연구를 하고 있다. 

 

U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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