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관련 기사

  • home
  • 게시판
  • 국어 관련 기사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절기상으로도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백로(白露)가 지났다. 가을이 오면 주변에서 ‘가을을 탄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가을을 탄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아주 근거가 없는 얘기는 아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을이 되면 일조량이 감소하고 기온이 낮아져 호르몬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쓸쓸하고 우울한 느낌이 들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선선한 바람이 부니 괜시리 쓸쓸해지려고 한다” “가을이 오면 괜시리 가슴이 울렁거린다” 등과 같이 가을이 가져올 헛헛함을 염려하는 이도 있다.
 
이처럼 ‘까닭이나 실속 없이’라는 의미로 ‘괜시리’라는 말을 많이 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괜스레’가 바른말이다.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괜스레 서글퍼진다” 등처럼 사용해야 한다. ‘괜시리’는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괜스레’와 비슷한 뜻으로 ‘공연스레’가 있다. ‘공연스레’ 역시 ‘공연시리’로 적기 십상이다. “공연시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처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바른말이 아니므로 ‘공연스레’로 고쳐야 한다.
 
‘갑작시리’도 ‘갑작스레’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다. “주위가 갑작시리 조용해졌다”와 같이 쓰는 예가 있으나 ‘갑작스레’로 바꾸어야 한다.
 
물건 등이 크거나 무거워 다루기 거북하고 주체스럽다는 의미로 쓰이는 ‘거추장시리’도 마찬가지다. “거추장시리 뭐 이리 무거운 짐을 챙겼니”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나 바른말이 아니므로 ‘거추장스레’로 고쳐야 한다.
 
이 밖에도 “휴대전화가 요란시리 울린다” “다정시리 앉아 있는 것을 보니 둘이 진짜 사귀나 보다”처럼 특히 입말에서 ‘-시리’를 붙여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괜스레’ ‘공연스레’와 같이 대부분 ‘-스레’로 고쳐 적어야 한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88 한글이 걸어온 길 2018.10.12 398
1087 ‘띵곡’ ‘뙇’ 정체불명 신조어 쓰는 방송 손본다 2018.10.12 404
1086 주시경·김두봉·최현배의 공통점은? 2018.10.12 411
1085 "국어기본법 위반에 제재 검토해야" 2018.10.12 390
1084 [우리말 새기기] 당번을 가는(바꾸는) 번갈다(‘번갈아’) 2018.10.04 439
1083 감정 관련 관용표현 2018.10.04 447
1082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법령 2018.10.04 410
1081 잘못된 언어 사용의 예 2018.10.04 516
1080 우리말을 해치는 표현들 (2) '가지다'를 다른 말로 바꿔 보자 2018.10.04 437
1079 우리말 톺아보기 '그러다’와 ‘그렇다’ file 2018.09.19 516
1078 [우리말 바루기] 남북간과 남북 간, 당신의 선택은? 2018.09.19 543
» [우리말 바루기] ‘괜시리’ 울적해진다 2018.09.19 599
1076 [우리말 이야기] 천고마비(天高馬肥) 2018.09.19 533
1075 [리포트+] "외할머니는 왜 '外할머니'인가요"…성차별 언어들,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2018.09.19 630
1074 일제에 압수 ‘조선말큰사전 원고’ 서울역 창고서 발견되다 2018.09.19 531
1073 처녀→첫, 여직원→직원… ‘성평등’ 언어부터 바꿔야 2018.09.19 496
1072 [혐오를 혐오한다①]맘충·틀딱충·한남충…끝없이 피어나는 '악의 꽃' 2018.09.19 481
1071 옛 문헌에 남은 한글 서체 DB 구축한다 2018.09.13 588
1070 키위인가, 참다래인가 2018.09.12 556
1069 "천연물신약 용어 중 한자·일본식 표현 순화하라" 2018.09.12 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