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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국외 한국어 전문가 대상 국립국어원 배움이음터
세르비아인 최초 한국어 교수도 참여… 작년 첫 강의 시작
중국인 교수 “중국 사립대 산하 한국어 연구소 설립 꿈꿔”


 “한국어 잘 가르치는 법, 이젠 알 것 같아요. 본국으로 돌아가면 더 열심히 한국어를 가르칠 거예요.”

‘2018년 국외 한국어 전문가 대상 국립국어원 배움이음터(배움이음터)’에 참가한 밀라 스타멘코비치(세르비아) 교수와 원극연(중국) 교수는 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진행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구동성으로 이같이 말했다.

두 외국인 한국어 교수는 통역 없이 진행된 인터뷰에서 능수능란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며 배움이음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다른 한국어 교육에 대한 열의와 포부를 밝혔다.

배움이음터는 국어 발전 정책의 수립·시행을 맡은 국립국어원이 주최하고, 이화여자대학교가 주관하는 외국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외국 대학·교육기관의 한국어 교육자를 초청해 한국어 기본 교과 연수, 특강, 현장 학습, 워크숍 등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교육자의 체계적인 현지 한국어 교육을 위한 역량을 강화할 목적으로 마련됐다.

세르비아 대사관으로부터 이번 프로그램을 소개 받아 참가하게 된 밀라 교수는 세르비아인 최초의 한국어 교수다. 그는 사실 고등학교 시절 제2언어로 일본어를 공부했다. 하지만 지난 2000년 대학에 입학해 학과장으로부터 한국인 교수를 소개 받고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한국어는 그의 전공이 됐고, 그는 한국어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가 대학에 들어갈 당시에만 하더라도 남동부 유럽의 발칸반도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는 세르비아에서 아시아의 한국은 낯선 나라였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에, K-POP 열풍까지 더해져 이제는 세르비아에서도 제법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까지 한국어학과가 설립된 대학은 없다. 세르비아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전문교육기관은 밀라 교수가 재직하는 노비사드대학교 어학원이 유일하다.

“지난해 10월 첫 한국어 강의를 개설했는데 40여명이 신청했어요. 신청자 대부분이 한국 드라마나 K-POP을 통해 한국어를 접한 이들이었는데 한국어 공부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어요. 그냥 넘어가는 말로 ‘토요일에 보강 수업할까요?’라고 물으면 주저 없이 ‘네!’라는 답변이 돌아왔죠.”

밀라 교수는 한국에서 10여년이 넘도록 한국 문학을 공부하며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인문학부에서 문학석사와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전문가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세르비아에서의 한국어 교육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수업 교재는 세르비아인에겐 친숙한 영어로 적힌 기존의 책들을 사용했지만 한국어 듣기 평가 자료 등은 직접 만들어야 했다.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시 기초부터 가르치려다보니 어떻게 교육 과정을 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듣기 평가 자료를 만들기 위해선 원어민 목소리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세르비아에 거주하는 한국인 직장인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함께하면서 듣기 평가 문항을 읽어달라고 부탁하고 그 목소리를 녹음한 적도 많았어요. 이렇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한 과정은 하나하나 쉽지 않았죠.”

대부분의 사립대학마다 한국어학과가 개설돼있는 한국의 이웃나라 중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중국인 원극연 한국어 교수는 밀라 교수와 상황은 다르지만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잘 가르치고 싶은 마음과 열정은 다를 바 없었다.

그는 중국 내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석·박사 과정까지 마쳤지만 배움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한국 내 대학에서 국어국문학 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중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단지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도 함께 가르쳐 실질적인 배움을 주고 싶다는 원 교수는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놓고 늘 고민해왔다고 했다.

“한국과 중국은 지역적으로는 가까운 나라이면서도 문화가 다른 부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한국어를 가르치면서도 차이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죠. 예를 들어 ‘친구’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서 한국에서는 ‘같은 나이 또래’를 뜻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에서는 단지 ‘아는 사람’을 의미해서 느낌이 다르게 전달되는 부분이 있어요. 한국인이 봤을 때는 친구라고 표현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다거나 적다거나 하는 것이죠. 이 외에도 음식문화나 직장문화 등등 다른 것들이 많아요. 언어를 제대로 배우려면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죠.”

원 교수는 가르치는 제자 중에서 아직 대학교 2학년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어능력시험(TOPIK) 최상위 급수인 6급을 따낼 정도로 우수한 한국어 실력을 가진 학생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모두가 이 학생과 같은 것이 아니고, 실력들이 천차만별로 달라서 수준별 교육에 대해서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이처럼 고민이 많은 원 교수와 밀라 교수는 한국어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효과적인 방법과 아이디어를 얻는 데 있어서 배움이음터에서의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석·박사급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배움이음터 1~3주차(6월 25일~7월 13일) 교육에서는 한국어 발음, 어휘, 문법 교육론, 한국어 표현 이해, 문화 문학 교육론 등을 가르치는 기본 교과 교육을 비롯해 ▲한국어교육 정책, 교육자료 활용법 등 특강 ▲학습 답사, 문화 체험, 공연 관람 등 현장 학습 ▲국외 한국어 정책 워크숍, 발표와 토론, 분임별 토의 등 특별활동 등이 진행된다.

박사급을 대상으로 하는 배움이음터 4~6주차(7월 16일~8월 3일)에는 현지 한국어 교육 발전 방안, 차별화된 교육자료 개발 등 한국어 교육(정책) 관련 연구 과제를 수행한 후 결과물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원 교수는 그가 재직하는 중국 상숙이공과대학교 산하에 한국어연구소를 만들고 한국 교수들을 초청해 여러 가지 경험을 나눌 꿈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한 사물놀이 동아리와 같이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들고 싶고, 한국어 교재도 직접 펴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밀라 교수는 세르비아에서의 한국어학과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어학과를 만들기 위해선 한국어를 전공한 세르비아인 교수 5명을 채워야 하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 수도 더 늘려야 하는 등 넘을 산이 많지만 차근차근 이뤄나갈 생각이다.

한편 이번 배움이음터에는 본지의 인터뷰에 참여한 두 교수 외에도 독일 러시아 몽골 태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다양한 국적의 한국어 교육자가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교육기간에 이화여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교내와 국립국어원에서 강의를 수강하고, 기타 현장학습과 문화체험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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