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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news.mt.co.kr/mtview.php?no=2018060310557612832&outlink=1&ref=http%3A%2F%2Fbs1.eyesurfer.com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공·행정언어의 대대적 개선에 나선 가운데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이 주목된다. 그는 지난 1월 '세상을 바꾸는 언어: 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이하 언어민주주의)을 냈다. 정부가 개선하겠다는 공공언어 중 여럿이 그가 책에서 소개한 개선대상과 겹친다. 

올 1월 출간 때만 해도 '언어민주주의'보다 '양정철'이라는 세 글자가 주목 받았다. 책을 읽지 않은 사람도 그의 북콘서트엔 참석했다. 하지만 변화는 시작되고 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월, 서울시 행정언어 개선지시를 했다. '미망인'을 부적절한 용어의 대표 사례로 들었는데 바로 '언어민주주의'의 1장부터 잘못된 용어로 꼽은 것이다.

양 전 비서관은 "미망인은 한자 그대로 '아직 따라죽지 못한 사람'이란 뜻이다. 한자를 보면 섬뜩하다."라고 썼다. 그리곤 공공언어로 향했다.

 "공공기관도 마찬가지다. 각 지방정부는 지역 내 참전 유공자 유족들에게 보훈 연금을 지급하면서, 돌아가신 참전 유공자 배우자를 '참전 미망인'으로 부르고 있다. 무지 때문에 공공기관마저 행정용어로 쓰는 것이다." 

'조선족'도 그가 '재중동포'로 제안했던 것이다. 서울시는 '중국동포'로 고치기로 했다. 서울시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 책을 여러 권 사서 국무위원들에게 보냈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언어 개선사업을 5월29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문 대통령이 바로 그 자리에서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공공언어 개선은 '오래된 미래'다. 수차례 정권이 바뀌면서도 이어온 일이다. 그래도 문 대통령은 유별나다. 주요 연설문이면 관저에서, 해외출장가는 전용기 기내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직접 고친다. '말과 글'에 대한 관심은 고(故)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슷하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도맡았던 핵심참모다. 양 전 비서관의 말과 글은 문 대통령의 말과 글을 이해하는 입구가 된다.

공공언어 개선의 한 방향은 '우리말'이다. 양 전 비서관은 일제 잔재가 넘치는 철도용어를 지적했다. 문체부가 이 작업의 핵심부처란 것도 예언(?)했다.

 "철도 주무기관이 바꿀 생각이 있어도 상급기관인 국토교통부가 유관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정부가 전문용어 표준안을 심의고시해야 일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범정부 차원에서 행정용어, 전문용어룰 우리말로 쉽게 바꾸는 대대적인 작업이 필요하다."


다른 방향은 '착한 말'이다. 그는 "공공의 언어나 표현을 국민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며 공공언어의 서비스 측면을 강조했다. '차상위계층'은 '지원대상자 또는 2차 지원 대상자'로 제안했다. 차상위의 기준 격인 기초생활보장 대상자를 '최우선 지원대상 또는 1차지원 대상자'로 제안했다. 문 대통령이 역지사지 행정을 강조했던 사례도 소개했다. 


 "참여정부 때 시행한 방학 중 결식아동 급식대책이었다. 좋은 지원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아이들 이용률이 낮았다. 정부가 마련한 대책에는 아이들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는 세심한 배려가 부족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청와대 '침류각' 안내판, 각종 공원 표지판 등에 요구한 것도 친절한 공공언어 즉 착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원하지도 않는 정보가, 그것도 어렵게 표시돼 있다며 '쉬운 말'과 '국민이 알고 싶은 정보'를 강조했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정치입문부터 대선 당선까지 함께한 핵심 실세이지만 공직에 나서지 않고 두 해째 '유랑' 중이다. 국내복귀설엔 손사래를 친다. 그는 7일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다. 6·13 지방선거 이후 귀국할 예정이다. 귀국시점 역시 괜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런데도 양비(양정철 비서관)의 존재감은 줄지 않는다. 공공언어 개선, 양비의 화두 또한 민들레홀씨처럼 소리없이 그러나 넓게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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