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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www.sedaily.com/NewsView/1S0OF92RDJ


홍성수 교수 서울대 강연…"일베 비하 놀이화가 혐오표현 일상화"
"무관심·양비론이 혐오세력 키워, 남성들 미러링 어느 정도 감당해야"



‘맘충’, ‘김치녀’, ‘전라도 홍어’ 등 특정 계층이나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부추기고 불평등을 고착화하는 혐오의 언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4일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혐오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를 주제로 열린 북 콘서트에서 혐오표현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역설했다. 홍 교수는 최근 혐오표현의 문제를 다룬 저서 ‘말이 칼이 될 때’를 출간한 바 있다.  

그는 혐오의 개념 정의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홍 교수는 “혐오표현의 문제에서 혐오는 일상용어의 혐오와는 다른 맥락이 있다”며 “혐오의 핵심은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라는 맥락에서 진행되는 부정적 표현이나 모욕적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특히 한국사회에서 혐오표현의 문제가 공론화된 계기로 극우 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의 등장을 꼽았다. 일베에서 민주화운동 세력과 호남, 여성, 외국인에 대한 혐오와 비하가 놀이화되면서 혐오표현이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 잡게 됐다는 것이다.

또 홍 교수는 이런 혐오의 말들이 규제가 되지 않을 때 혐오표현이 기피나 차별로 이어져 결국에는 물리적 공격까지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일베가 세월호 단식농성장에서 선보인 ‘폭식 투쟁’이나 ‘종북 논란’ 토크 콘서트에 폭발물을 투척한 사건을 예로 들었다. 

홍 교수는 특히 “혐오문제나 증오범죄와 관련한 정치권의 무관심과 양비론적 태도가 혐오세력을 키우고 있다”며 비판했다. 다만 그는 “혐오표현의 문제를 규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와 상충하는 지점이 있다”며 “더 많은 표현이 혐오표현을 물리칠 수 있도록 표현의 자유를 지원하고 우리 사회가 연대해 대응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한편 홍 교수는 이른바 ‘미러링’과 관련해 ‘남성혐오’와 ‘여성혐오’를 동등한 수준에서 놓고 비교하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미러링이란 타인의 행동을 거울(mirror)에 비춰 똑같이 따라 하는 것을 뜻하며 통상 여성혐오 표현을 남성혐오 표현으로 되돌려주는 행위를 말한다.

홍 교수는 “사회적 소수자가 아닌 남성에 대한 혐오는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성립하기 어렵다”며 “남성집단 일반을 대상으로 한 미러링은 남성들이 어느 정도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밝혔다.

다만 홍 교수는 “미러링이 비정규직이나 장애인 남성 등 소수자를 겨냥할 때가 문제”라며 “남성 중에서도 소수자를 공격하는 미러링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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