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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말 광] 껍질과 껍데기

2018.05.18 15:50

관리자 조회 수:192

[원문]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80509000291


*사전(辭典): 어떤 범위 안에서 쓰이는 낱말을 모아서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여 싣고 그 각각의 발음, 의미, 어원, 용법 따위를 해설한 책…. 
 
국립국어원이 펴낸 <표준국어대사전>(표준사전)에 실린 뜻풀이다. 그러니까, 스스로를 정의한 바에 따르면, 사전을 보고 말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돼야 마땅하다. 실제로 그럴까. 표준사전을 보자.
 
'꼭 우연한 것은 아니나 뜻하지도 아니하다.'
 
어떤 말을 설명하는 것일까. 우연한 것은 아닌데, 뜻한 것도 아니다…? 독자들 정신 건강을 위해 빨리 밝히자면, '우연찮다'의 뜻풀이다. 우연찮다는 '우연하지 아니하다'가 줄어든 말. 말 그대로 우연하지 아니한 것이다. 한데, 사람들이 하도 '우연하다'라는 뜻으로들 쓰니 사전 뜻풀이가 저렇게 어정쩡하게 돼 버린 것. 표준사전을 보자.
 
*우연찮다(偶然--): 꼭 우연한 것은 아니나 뜻하지도 아니하다.(그는 이번 사건에 우연찮게 연루되었다./그토록 찾던 그 친구를 오늘 우연찮게 길에서 만났다./탈출 사고는 실상 새 원장에 대한 우연찮은 부임 선물이었다.<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하지만, 본보기글들에 나온 '우연찮다'는 모두 '우연하다'로 해석되기도 한다. 꼭 우연한 것이 아닌 게 아닌 것이다. 사전이 언중의 말글살이를 재바르게 따라가며 정리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못된 쓰임새까지 받아들이는 건 좀 문제가 있다. 다시 표준사전을 보자. 

*껍데기: ①달걀이나 조개 따위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달걀 껍데기를 깨뜨리다/나는 굴 껍데기가 닥지닥지 달라붙은 바위를 짚고 내렸다.<심훈, 칠월의 바다> ②알맹이를 빼내고 겉에 남은 물건.(이불의 껍데기를 갈다/….) ③화투에서, 끗수가 없는 패짝. =껍질·피. 

*껍질: ①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하지 않은 물질.(귤의 껍질을 까다/양파의 껍질을 벗기다/이 사과는 껍질이 너무 두껍다./늙은 호박은 겉껍질이 단단해서 우선 숟갈로 껍질을 박박 긁어 버린다.<홍성원, 육이오>/내 손바닥은 껍질이 벗겨져 피가 말라붙어 있었고….<황석영, 입석 부근>) ②=껍데기③. ③'물리'=전자껍질.

이러니 화투 칠 때가 아니라면 껍데기는 단단한 물질, 껍질은 단단하지 않은 물질을 가리킨다는 얘기다. 한데, 표준사전엔 또 이런 게 있다.

*조개껍질: =조개껍데기. 

아니, 조개'껍질'과 조개'껍데기'가 동의어라니, 이럴 거면 '껍데기/껍질'은 뭣 때문에 구별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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