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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942230


“남북 양측 집필 토대 비교·대조, 확정 작업 남아 만나야 가능… 교류 재개 시급 남북작가대회 부활도 기대”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중단됐던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쯤 양측 실무접촉이 시작되면 올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르면 3년 안에 겨레말큰사전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정도상(사진) 상임이사는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편찬사업회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편찬사업이 재개되고 양측이 자주 만나서 속도를 내면 3년 안에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래 목표로 삼았던 편찬 시점은 2019년이었다.

겨레말큰사전 편찬 작업은 2005년 시작돼 지금까지 70% 정도 이뤄졌다. 정 상임이사는 “남북 양측이 사전에 올릴 말의 뜻을 집필해 오면 비교·대조해 집필 내용을 확정하는 게 남아 있다. 남북이 만나야만 가능한 작업이기 때문에 교류 재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남북은 30만개의 단어를 사전에 올리기로 합의했다. 단어의 뜻풀이는 남한, 북한, 중국·일본·중앙아시아 등 해외 동포들이 쓰는 뜻까지 3종류를 싣는다. 각 지역의 문학 작품에서 발췌한 실제 사례도 담기로 했다.

예를 들어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때 방한했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언급해 화제가 됐던 ‘낙지’라는 단어는 남과 북이 다르게 쓴다. 남한의 ‘오징어’를 북한에서는 ‘낙지’라고 부른다. 남한에서 ‘낙지’라고 이름 붙인 생물을 북한에서는 부르는 말이 없다. 정 상임이사는 “이런 차이를 그대로 실어주는 게 겨레말큰사전이다. 억지로 말을 통합시키는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쓰임새를 확인할 수 있는 사전을 만드는 것”이라며 “세계적으로도 전례 없는 풍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은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상은 2009년 하반기부터 단절 상태였다고 한다. 정 상임이사는 “북측에 안부 팩스 한 장 보내지 못했다. 이미 교류가 끊겼는데 ‘천안함 사건’이 좋은 핑계가 됐던 것”이라고 했다.

남북 교류는 이후 2014∼2015년 반짝 재개됐었다. 중국 선양·다롄, 북한 평양 등지에서 총 5차례 회의가 열렸다. 정 상임이사는 “5년 정도 교류가 없다가 너댓 번 만난 것으론 의미 있는 진전을 만들어내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교류 분위기는 오래 이어지지 못했고, 2016년부터 다시 전면 중단 상태다.

남북 교류는 멈춰 있었지만 우리 측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은 차근차근 굴러가고 있었다. 관용구 속담 등 사전에 담을 원고를 계속 써나가는 것부터 집필원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 등을 이어나갔다. 법에 의거한 조직이라 가능했다. 사업회에는 매년 30억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된다.

정 상임이사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이후에 우리 언어공동체는 온전한 사전을 갖지 못했다. 이 사전이 만들어지면 우리 언어공동체 전체를 포괄하는 첫 사전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학 분야의 남북 교류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6·15 민족문학인협회 남측 집행위원장이기도 한 정 상임이사는 “남북 문인들의 글을 함께 실은 ‘통일문학’이 2009년 3호까지 나오고 멈춰있다. ‘통일문학’의 재간행이 가능해졌다. 2005년 7월엔 북한에서 남북작가대회를 열었으니 이제 우리 쪽에서 2차 대회를 열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글=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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