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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코치의 설명을 듣는 북측 아이스하키 선수들[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사상 처음으로 구성된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 선수단이 우리 대표팀에 합류한지 28일로 나흘 째. 우리 선수 23명과 북한 12명 등 모두 35명이 이날부터 본격적인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앞서 이틀 동안은 남북이 따로 훈련하면서 새러 머리 대표팀 감독이 북한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남북 선수들이 첫 만남 이후 빠르게 가까워지고 코칭스태프도 단일팀의 성공과 조화를 위해서 힘을 합치고 있다"고 했다. 선수단은 다른 전술과 문화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훈련과 경기에서 쓰는 말부터 차이가 크다. 코칭스태프와 실무진도 이를 고려해 선수들의 스킨십을 확대하고 한 팀으로 마음을 뭉치는데 가장 먼저 초점을 맞췄다.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은 25일 열린 환영행사에서 "북한은 하키를 '호케이'라고 부른다. 용어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아이스하키는 북한에서 빙상 호케이라고 부른다. 호케이는 영단어 '하키(hockey)'의 러시아 발음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계 올림픽 종목인 필드하키는 '지상 호케이'라고 부른다. 북한은 외래어를 가급적 쓰지 않기 때문에 아이스하키 규칙과 장비를 지칭하는 용어도 우리 선수들이 익숙하게 쓰는 말과는 다르다. 패스는 '련락(연락)', 오프사이드는 '공격 위반'으로 부른다. 하키 스틱은 '호케이 채', 공을 지칭하는 퍽은 '호케이 팍'이라고 한다. 선수 포지션도 레프트 윙은 '왼쪽 날개', 골리는 '문지기' 등 한글식 용어로 바꿔서 쓴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25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팀 미팅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은 여자 아이스하키를 비롯해 피겨스케이팅 페어(렴대옥-김주식)와 쇼트트랙(정광범·최은성), 크로스컨트리 스키(한춘경·박일철·리영금), 알파인 스키(최명광·강성일·김련향) 등 5개 세부종목에 선수 22명이 평창올림픽에 출전한다. 동계 종목을 지칭하는 북한말도 우리와는 차이가 있다. 동계올림픽대회부터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라고 부른다. 둘레 400m짜리 링크에서 경기하는 스피드스케이팅은 '속도빙상경기'라고 쓴다. 둘레 111.12m짜리 링크에서 하는 쇼트트랙은 '짧은주로 속도빙상경기'가 정식 명칭이다. 피겨스케이팅은 외래어를 한글식으로 읽은 '휘거(figure)'를 공식 용어로 쓰며, 남녀 선수가 호흡을 맞추는 페어 종목은 '휘거 쌍경기'라고 한다. 설원 위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는 '스키거리경기',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을 결합한 바이애슬론은 '스키사격경기'라고 한다. 알파인 스키는 '스키고산경기'가 명칭이다. 이밖에 스키 세부 종목인 회전은 '돌아내리기', 활강은 '조약', 대회전은 '크게 돌아내리기', 슈퍼대회전은 '내리지치기' 등으로 표현한다.

 

1991년 세계선수권을 통해 단일팀이 성사된 축구와 탁구 종목에서도 북한의 체육용어가 주목 받았다. 축구의 '11미터 벌차기(페널티킥)' '구석차기(코너킥)' '머리받기(헤딩)'와 탁구의 '끼워잡기(펜홀더그립)' '외로치기(백핸드)' '띄워쳐넣기(스카이서브)' 등이 대표적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출처: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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