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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국어문화원, 교육활동 및 문화·홍보활동 전개
부산사투리, 부산시민들의 정신세계이자 문화 결집체…재화 가치 지녀
인터넷 언어로 인해 소통 단절 현상 심해질 것
국어 보존·발전 위해 학문후속세대 양성 목표
  
▲ 김영선 동아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사진=이현수 기자)


한 민족이 사용하는 언어에는 그 민족의 정신이 담겨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한국어 역시 오랜 세월에 걸쳐 우리 민족의 사상과 감정이 담긴 채 전승돼 오고 있다. 한국어는 일본의 한국어 말살정책을 버텨낸 강인함을 가졌으며 현재는 가장 과학적인 언어라는 칭송까지 받고 있다. 이제는 우리 세대가 한국어를 보존하고 발전시켜 후대에 전해줘야 한다. 동아대학교 국어문화원장을 역임하며 한국어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영선(56)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교수를 만나 국어문화원의 역할, 부산사투리의 가치, 국어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청년시절 소설을 쓰기 위해 절에서 생활한 적도 있고 교수가 된 이후에는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만큼 국어를 사랑하는 것 같다. 국어를 전공하게 된 계기와 교육자로서 길을 걷게 된 이유, 과정을 이야기해준다면.
▲아직도 소설을 쓰고 있지만 삶 자체가 문학이 아닐까 생각한다. 따라서 학문으로서의 문학보다는 삶 속에서 문학적 태도를 견지하고 문학적 삶을 사는 것이 조금 더 옳다고 생각한다.

국어에 빠져들게 된 것은 학부 1학년 때 국어학연구학회에 가입하면서부터다. 꾸준히 우리말과 언어학에 대한 책을 읽고 공부를 하다 보니 조금씩 국어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특히 연구와 교육을 병행해보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국어에 대한 애정이나 자긍심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고 또 이를 가치 있는 재화로 보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을 발견했다.

국어는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담은 정신문화이기 때문에 보존해야 할 가치가 분명히 있다. 우리 세대는 이러한 정신문화를 발전시킴과 동시에 세계적인 것으로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고 이를 다음 세대에게 교육하는 일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현재 동아대학교 국어문화원장도 역임하면서 우리말 가꾸기에 앞장서고 있다. 국어문화원 소개와 함께 진행 사업, 역할, 지향점 등을 이야기해준다면.
▲지난 2006년 시행된 국어기본법에서는 각 시도별로 한 군데씩 국어문화원을 지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기본법에 의거해 부산시에서는 대표로 동아대 국어문화원이 설치됐다. 현재 원장과 교수연구원 2명, 책임연구원 1명, 상임연구원 3명, 그리고 연구원 10여 명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작년 시행했던 사업은 교육활동과 문화·홍보활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두 사업 모두 동아대, 부산시, 문체부와의 협력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교육활동으로는 공공언어 개선사업이나 지역어 보존사업, 어르신 한글교실,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문서 바로쓰기, 국어책임관 교육 등이 있다. 또한 10여 년 넘게 지속적으로 결혼이주여성 및 다문화자녀 멘토링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문화·홍보활동으로는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송상현광장이나 부산시민공원에서 벌이는 우리말글사랑큰잔치에서 아름다운 한글현판식, 사투리개작 노래자랑, UCC 공모전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부산지역 대학생들을 선발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우리말가꿈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외래어 범람지역 조사 및 계몽활동을 벌여 올바른 국어 사용과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어문화원의 성격 자체가 지역민들의 국어 사용 능력을 시장하기 위한 데 그 목적이 있으므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교육활동과 문화·홍보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동아대학교 국어문화원은 특히 ‘부산사투리 뽐내기 대회’, ‘부산사투리 사전’ 발간 추진 등 부산말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내용과 함께 부산사투리의 가치, 매력 등을 설명해준다면.
▲부산사투리 뽐내기 대회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한 대회다. 그러나 그 사이 시민들의 의지와 홍보 문제, 그리고 연극을 수반한다는 대회 운영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현재 이를 부산사투리 노래자랑으로 바꿔서 시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40여 팀이 신청해 최종적으로 6팀이 수상했다.

부산사투리 사전 발간사업은 부산의 언어문화를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부산시의회 강성태 의원이 사업 중간에 재정적인 지원을 해줘 많은 도움이 됐다.

부산사투리는 부산시민들이 공유하고 있는 언어자원인 동시에 앞으로 부산을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곳으로 가꿔줄 재화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산복도로 르네상스와 같은 사업에서 부산사투리는 빠질 수 없는 문화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부산사투리를 통해 외부 관광객들을 모아들일 수 있으며 학문적 연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부산사투리는 부산시민들이 공유하고 있는 정신세계이자 문화의 결집체이기 때문에 이를 지키고 보존하는 일은 누구나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이 활성화된 이후 새로운 인터넷 언어들이 등장하면서 언어파괴 또는 시대적 문화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인터넷 언어라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꿀벅지, 개저씨, 근자감 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인터넷 언어들이 남용되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 언어가 범람하는 결정적 이유로는 SNS 활성화와 스마트 기기의 출현을 들 수 있다. 즉 자판을 누르는 과정에서 시간과 경제적 낭비를 회피하고자 가급적이면 짧고 간단하게 문자를 처리하기 위해서 나타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언어파괴 또는 시대적 문화라는 주장은 각각 타당성도 있고 문제점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만 수용한다는 것 자체가 현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언어적 현상으로 인해 세대 사이, 성별 사이, 집단 사이, 지역 사이, 직업 사이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소통의 단절 현상이다. ‘하육’을 ‘하단 지하철 6번 출구’라고 이해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러한 사례처럼 앞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거대한 단절 현상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소통을 훼손하는 대단히 큰 문제이므로 하루 빨리 이에 대한 극복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국어관(國語觀)이 있다면.
▲전 세계에는 6000여 개 정도의 말이 있다고 한다. 그 가운데 국어가 가장 우수하다는 주장은 의미가 없다. 모어화자에게는 자신이 사용하는 국어가 가장 중요하고 가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다만 국어는 모어화자의 고등정신세계를 확충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따라서 국어를 발전시키는 일은 바로 우리의 정신세계를 확충하는 일 자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철학, 화학, 생물, 가속도, 천체 등의 단어들은 일본에서 들어온 한자어다. 이는 한때 우리의 정신세계가 미약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예다. 결국 말도 정신세계의 정도를 반영하는 수단이다. 우리의 정신세계가 우수하다면 우리의 말이 다른 나라에 퍼질 것임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말은 복잡하고 무질서한 세계에 질서를 부여하는 중요한 규칙이다. 엔진의 연료를 태워서 스스로 가는 물체를 ‘자동차’라고 개념화하고 있다. 이는 ‘자전거’, ‘비행기’, ‘배’와는 다른 세계의 질서를 개념화한 말이다. 이처럼 말은 정신세계를 체계화하고 규칙화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영어 단어 몇 개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국어 공부라 할 수 있다. 영어의 ‘vihicle’이라는 단어와 국어의 ‘자동차’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어린 아이에게 국어 습득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영어나 중국어 등 다른 언어를 동시에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잘 말해 준다.

궁극적으로 국어는 모어화자의 정신세계다. 국어를 올바르고 풍부하게 사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정신세계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다.
 
-향후 교수로서, 그리고 국어문화원장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의사, 종교인, 교사 같은 직업은 한번쯤 가져볼 만하다고 늘 생각해 왔다. 특히 모어화자 또는 부산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국어 교육은 이들의 정신세계를 체계화하고 논리화해 보다 건전한 사회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국어 교육과 홍보활동은 끊임없이 시도돼야 할 것이며 이러한 사업은 국어문화원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국어문화원을 통해 학문후속세대들을 양성하고 이들이 또 다시 국어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세대를 키우는 동일한 과정이 끊임없이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현수 기자 leehs0103@leaders.kr


출처:일간리더스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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