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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쓸데없거나 덧붙었다는 ‘군’ 기사의 사진
‘군살’. 군더더기 살입니다. ‘군살을 빼다’는 운동 등으로 찐 살을 빼는 것입니다. 꼭 있지 않아도 될 것을 덜어내는 것 또한 군살을 빼는 것이지요. ‘비대한 상부조직 축소로 기업의 군살을 빼야’처럼 씁니다.

‘군’은 몇몇 명사 앞에 붙어 ‘쓸데없는’의 뜻을 더하는 말입니다. 군것(질), 군기침, 군말, 군침, 군불 등이 있지요. 군말은 하지 않아도 좋을 쓸데없는 군더더기 말인데, 췌설(贅說)이라고 합니다. 贅는 혹으로, 필요 없는 것이 붙었다는 뜻이겠습니다. 물론 군더더기의 군도 그 군입니다. 군것은 끼니 외에 먹는 과일 같은 군음식이고 ‘질’을 붙이면 ‘갑질’처럼 그 행위를 나타내는 말이 됩니다.

겨울 군것질거리이던 군고구마, 군밤. 이 ‘군’은 위 ‘군’이 아닙니다. 이 ‘군’은 원래 어법에 맞지 않지요. 사람들의 입말로 많이 쓰이면서 굳어져 표준어가 된 예입니다. 군밤, 군고구마가 될 수 없는 이유는 ‘굽다’는 ‘구운’으로 활용되기 때문이지요. ‘구운 밤’이라고 해야 하는 것입니다. ‘산에서 주운 밤’을 ‘산에서 준밤’으로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중국음식을 배달시키면 고맙게도 그냥 따라오던 ‘군만두’도 한가지.

있지도 않은 뱀 다리를 그린 畵蛇添足(화사첨족, 사족). 쓸데없는 군짓으로 도리어 잘못되게 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화(禍)를 부르기도 하는 췌설이나 사족, 평소 경계할 일입니다.

글=서완식 어문팀장, 삽화=전진이 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87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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