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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변하면서 이에 따라 새롭게 생긴 말을 ‘신어’라고 부른다. 유난히 변화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신어도 많이 나타난다.

신어는 일시적으로 유행하다가 사라지는 것도 있고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것도 있다. 2007년에 조사된 신어의 사용 추이를 보면 70%는 일시적으로 쓰이다 사라졌고 30%만이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쓰였다. 이 중 국어사전에 오르는 말은 더욱 적어서 사전 보완의 측면에서는 신어의 역할이 그리 크지 않다. 신어의 중요성은 오히려 국어 외적인 부분에 있다.


신어는 해당 용어가 사용된 당시의 사회상을 함축적으로 보여 준다는 데에서 의미가 크다. 그래서 신어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기록하여 후세에 남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또한 신어를 조사할 때 처음부터 너무 엄격한 기준을 세워 특정 신어만을 선별한다면 오히려 사회상을 왜곡하는 결과를 나을 수도 있다.


몇 년 전 신어 조사 결과 ‘된장녀’는 있는데 ‘된장남’은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신어 조사에서도 여성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이는 신어 조사의 본질을 오해한 데에서 비롯한 것이다. 신어에 ‘된장녀’만 있고 ‘된장남’은 없는 것은 조사를 차별적으로 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당시에 ‘된장녀’만 쓰였고 ‘된장남’은 쓰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조사 당시 여성을 비하하는 말이 더 쉽게 만들어져 쓰이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며, 더 나아가서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된 소위 ‘여성 혐오’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식으로 조사 결과가 사회학적으로 분석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이 조금이라도 제시될 수 있다면 신어 조사는 소임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국일보/이운영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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