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관련 기사

  • home
  • 게시판
  • 국어 관련 기사

 /김승용 | <우리말 절대지식> 저자


무슨 일이든 잘하는 사람은 어떤 조건에서도 제 할 바를 제대로 해낸다는 속담이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입니다. 그렇다면 그 반대가 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자기 탓은 하지 않고 도구나 환경만 탓하는 경우엔 뭐라고 할까요. 네, ‘서투른 숙수가 피나무 안반만 나무란다’고 합니다.


숙수(熟手)는 잔치 같은 큰일 때 음식을 만드는 사람으로 지금으로 치면 큰 음식점 요리사, 안반은 커다란 도마에 해당합니다. 요즘은 중국집에서 반죽 쳐대 면발 늘일 때 쓰지만 예전의 안반은 도마나 떡판으로 많이 쓰였지요. 안반은 느티나무로 만든 것을 최상으로 쳤지만 피나무 역시 나이테가 조밀하고 갈라지거나 터지는 일이 적어 안반 재목으로 널리 쓰였습니다. 썩 괜찮은 안반을 쓰면서도 안반이 별로라서 일이 더디다고 탓한다는 말입니다. 


실력이 꾸준하지 못하고 그때그때 기복이 심한 주방장은 괜히 짜증입니다. “칼이 왜 이 모양이야!” 조수는 생각하죠. ‘당신이 그 모양이야.’ 


같은 속담으로 ‘굿 못하는 무당 장구만 타박한다’도 있습니다. 자기가 박자 틀려놓고 왜 장구 치는 사람한테 뭐랄까요? 아마도 사람들 앞에서 ‘쪽팔려서’겠지요. 자기가 까맣게 잊어놓고 고객이 찾아오니 아랫사람에게 호통을 칩니다. 시키지도 않은 일을 왜 여태 안 해놨냐며 고객 앞에서 죄 없는 부하 직원을 나무랍니다. 나중에 미안하다고나 하면 다행이겠지만 그럴 사람이면 애초에 책임전가도 하지 않았겠죠. 



‘쟁기질 못하는 놈이 소를 탓한다’ 하면 ‘일 못하는 소가 멍에만 탓한다’라는 속담이 따릅니다. 누군가를 탓하면 그 누군가는 다시 무언가를 탓할 것입니다. 그건 내 탓이 아니라고요. 결국 돌고 돌아도 자기 탓은 아무도 없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책임 있는 반성, 그것은 ‘내 탓이오’로부터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44 서울대, 어려운 공학용어 초등생도 이해하는 '쉬운 언어'로 알린다 2017.12.15 2151
843 '유배자'들 돌아온 MBC, '우리말 나들이'의 특별한 스무돌 생일잔치 2017.12.14 2219
842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 200만 명 돌파…'한류의 힘' 2017.12.14 2120
841 [우리말 바루기] 어깨를 피지 말고 펴세요 2017.12.11 2424
840 청소년 언어연구하는 독일의 사례 2017.12.11 2248
839 [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겨울 冬(동), 담글 沈(침)+이 ‘동치미’ 2017.12.11 2235
838 [민송기의 우리말] 수능 국어의 뒷이야기들 2017.12.11 2242
837 국립국어원이 형용사 ‘잘생기다’를 동사로 바꾼 이유 2017.12.08 3089
836 '한글의 아름다움' 알리기 앞장선 한컴 2017.12.08 2297
835 ‘미혼모’ 호칭이 차별과 인권침해 조장...대안은? 2017.12.08 2548
834 '남방'과 '셔츠'는 서로 다른 옷인가요? 2017.12.05 2432
833 '기다래지다'도 표준어…"효과는 '효꽈'로 읽어도 됩니다"(종합) 2017.12.05 2278
832 한글가온길엔 한글에 관한 엄청난 역사가 있다 2017.12.05 2388
831 한국에선 '독도', 해외는 '리앙쿠르트-일본해'... 반크 "구글, 이중적 왜곡 심각" 2017.12.01 2486
830 국립한글박물관 관람객 60만명 돌파...한글 가치 구현 2017.12.01 2351
829 소비 트렌드 반영한 '신조어' … 유통가 '핫이슈' 2017.12.01 2458
828 [뉴스+] "'오빠야∼' 한 번 해봐라"…표준어라는 잣대의 폭력 2017.11.28 2525
827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지진 발생 '이유'는 '원인'으로 써야 맞죠 2017.11.28 2239
826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한국어 수집가’ 토마스 맥도넬은 누구? 2017.11.28 2520
» [속담말ㅆ·미]서투른 숙수가 피나무 안반만 나무란다 2017.11.28 2393